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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이 96년 전 창당한 곳에서 공산당 입당선서 다시 외친 시진핑

중앙일보 2017.11.02 01:27 종합 6면 지면보기
시진핑의 신시대 <8·끝> 거침없는 외교 
“기율을 엄수하고 비밀을 지키며 당에 충성하고 (중략) 언제라도 당과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갖추고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상무위원 6명과 상하이·난후 방문
“중화민족 승리의 운항 위해 분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새 진용을 갖춘 공산당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지난달 31일 입당선서를 했다. 불끈 쥔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고 시 주석의 선창에 따라 나머지 상무위원이 선서문을 복창하는 장면이 TV에도 방영됐다. 이미 당의 최고 직위에까지 오른 이들이 수십 년 전 했던 입당선서를 반복한 것은 이날 중국 공산당의 창당대회 장소를 단체로 찾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을 포함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은 지난달 31일 상하이의 창당대회 개최지와 이웃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의 난후(南湖)를 방문했다. 중국 최고 수뇌부인 상무위원들이 이렇게 단체로 난후를 찾아가 선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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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96년 전인 1921년 7월 당시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한 건물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 창당대회(1차 당대회)를 열었다. 당대회 기간 중 경찰 당국에 적발되자 자싱으로 탈출한 뒤 호수 유람선에서 선상 연회를 하는 척 위장하며 대회를 속개했다. 창당 당시 전국의 당원은 53명이었던 것이 96년 만에 890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정당으로 발전했다.
 
시 주석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의 정치 슬로건인 ‘초심’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입당선서를 재연한 뒤 “창당 이래 96년간 우리 당은 세계가 괄목할 만한 위대한 성취를 했고 이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 하지만 우리의 사명은 끝이 없기에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분투해야만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큰 배가 풍랑을 헤치고 빛나는 목적지를 향해 승리의 운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2기 지도부 출범 후의 첫 단체 활동은 시 주석이 내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실현을 위해 공산당 통치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행보였다. 또한 시 주석이 상무위원 6명을 대동한 모습은 ‘시진핑 1인 천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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