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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 KTX로 1시간대 … 올림픽 강원도는 수도권

중앙일보 2017.11.02 01:24 종합 8면 지면보기
D-99 미리 보는 평창 <4> 속속 완성되는 인프라
지난달 31일 오전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 정차해 있던 KTX 산천 열차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 6명을 태우고 역을 출발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동안 인천공항과 강릉을 연결할 KTX의 시운전을 이날 시작한 것이다. 시운전은 한 달간 4개 열차가 인천공항~강릉을 번갈아 오가며 진행된다.
 

경강선 공사 거의 마쳐 연말 개통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년 1월 개항
양양국제공항도 활주로 폭 넓혀
편해진 교통, 올림픽 성공 개최 땐
향후 10년 경제 효과 65조 분석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지원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우선 수도권에서 강릉까지 KTX로 갈 수 있는 경강선이 연말 개통된다. 경강선의 마지막 구간이던 원주~강릉 복선 철도(120.7㎞)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시속 250㎞대로 달려 2시간 안팎에 주파할 수 있다. 코레일은 올림픽 기간인 내년 2월 인천~강릉(275㎞) 구간에 KTX를 하루 51회 투입할 예정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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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은 강원도 지역 최초의 KTX 노선이자 1973년 태백선 개통 이후 44년 만에 새로 생기는 강원도 관통 철도다. 현재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강릉에 가면 6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경강선 KTX를 타면 1시간대에 갈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역은 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역 등 6개 역으로 이 중 평창·진부·강릉역은 올림픽경기장 인근이다. 경강선을 위해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터널인 대관령터널(21.7㎞)을 비롯한 터널 34개를 뚫었고, 교량도 53개를 만들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진행한 수요 예측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이후에도 경강선 좌석은 주말에 대부분 매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도 동해안의 주요 관광지까지 가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 [중앙포토]

지난 6월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 [중앙포토]

서울~양양고속도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말 이 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 구간(71.7㎞)이 개통되면서 인천공항에서 올림픽경기장까지 최단거리로 가는 도로가 완성된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총 길이가 150.2㎞이며 5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서울에서 동홍천까지는 2009년 개통됐고, 동홍천~양양 구간은 2008년 착공해 약 9년 만에 완공했다.
 
덕분에 서울에서 양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분가량으로 종전보다 40분 정도 단축됐다. 이전에는 남양주~동홍천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동홍천~양양 구간은 주로 국도를 이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동홍천~양양 구간은 자연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구간의 73%인 52.1㎞가 교량(8.6㎞, 58개소)과 터널(43.5㎞, 35개소)로 이뤄졌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입증됐다. 개통 이후 지난 8~9월 설악산국립공원 탐방객이 70만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 늘었고, 도로 개통 후 한 달간 속초 지역 해변을 찾은 피서객이 103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공항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중순께 개항할 예정이다. 모두 2조3000억원이 투입된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5400만 명에서 7200만 명으로 늘어나 올림픽 선수단과 관광객 수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사용할 예정이다. 올림픽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공항인 양양국제공항도 새로 정비했다. 활주로 폭을 늘리고 주기장을 확장하는 등 외국에서 직접 양양공항으로 오는 대형 비행기를 수용할 수 있게 시설을 확충했다.
 
◆9월 평창축제 대박, 하루 700만원 매상=“요즘처럼 강릉을 찾는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인 듯합니다.” 최근 강원도 동해안에 가면 지역 상인들로부터 많이 듣는 말이다.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 인프라들이 속속 개통되면서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19년째 강릉시 견소동에서 횟집을 하는 최만집(56)씨는 “추석 연휴 기간 10일간 여름 한 시즌보다 많은 손님이 왔다. 며칠간 대기손님만 100명이 넘었는데 이런 경우는 19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추석을 낀 10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강릉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강릉시 사천면 횟집 가운데는 재료가 떨어져 일찍 문을 닫은 곳까지 있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올림픽 홍보가 이뤄지면서 강릉 지역 관광객은 꾸준히 늘었다. 2015년엔 1185만 명이었는데 지난해 1246만 명, 올해는 지난 9월 말 현재 1227만 명이 찾았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연말에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철도까지 개통되면 관광지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해와 내년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었던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획기적으로 확충됐기 때문이다.
 
평창 역시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평창강 일원에서 9월 2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열린 ‘2017 평창백일홍축제’에 25만 명이 다녀갔다. 2015년에 5만 명이 다녀갔던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나 늘었다. 박덕수 평창군번영회장은 “올림픽 효과로 축제 기간 평창읍의 한 음식점은 하루에 700만원이 넘는 매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를 정확한 추정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앞으로 10년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연구를 통해 올림픽 후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를 보면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16조4000억원, 올림픽과 관련해 외국인 관광객 39만 명, 내국인 관광객 200만 명이 소비하는 것과 대회 경비 등 경제적 효과가 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간접적 효과도 4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삿포로처럼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할 경우 향후 10년간 그 효과가 32조2000억원, 여기에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한국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 증대 효과 등도 1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함종선 기자, 강릉·평창=박진호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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