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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말라” 지역주민들 나섰다

중앙일보 2017.11.02 01:11 종합 14면 지면보기
1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 서 동경주 발전협의회 주민 50여 명이 탈원전 정책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1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 서 동경주 발전협의회 주민 50여 명이 탈원전 정책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의 주민단체가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1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 동경주 주민대표단체(감포읍 발전협의회·양북면 발전협의회)가 정부의 일방적인 탈원전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신수철 감포읍 발전협의회장은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인 탈원전 정책은 무효”라며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에 주민 입장을 반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탈원전 반대
“핵폐기물 저장소 추가로 안 지어
원전 폐쇄 되게끔 정부가 꼼수”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을 채우고 2012년 11월 폐쇄될 예정이었다. 당시 한수원은 안전 보강조치를 통해 2022년 11월까지 연장 운전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다시 조기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신 회장은 “당초 주민들은 위험성 때문에 운영 연장을 반대했다. 하지만 정부는 월성 1호기의 설비를 개선해 월성 2~4호기보다 더 안전해졌다고 단언했다. 그런데 이제 와 안전하다는 1호기를 위험하니 폐쇄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안전하다는 건 거짓말이었느냐”고 했다. 이어 “계속 운전을 추진할 때 주민 동의를 얻었듯이 조기 폐쇄에도 주민 동의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2·3·4호기의 수명은 각각 2026년·2027년·2029년까지다.
 
발전기금의 계속된 지원도 요구했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수명을 연장하면서 2015년 경주시와 3개 읍·면(양남면·양북면·감포읍)에 1310억원의 지역발전상생지원협력기금을 배정했다. 경주시 등은 10월 말 현재까지 63%인 825억원을 지원받았다. 신 회장은 “정부에선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한다면서도 지역발전기금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며 “당초 약속했던 1310억원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월성 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저장하는 장소가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르는데 정부에서는 저장소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는 방법으로 저절로 원전이 조기 폐쇄되게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월성 원전 폐기물 저장소는 2020년 6월 포화상태에 이른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저장소 7기 추가 건설계획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넘겼지만 현재 추진되지 않고 있다.
 
경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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