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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 김주혁 탔던 'G 바겐' 기둥 15년째 동일한 부품 사용

중앙일보 2017.11.01 22:14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배우 고(故) 김주혁씨가 탔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G바겐에서 십여년간 바뀌지 않은 부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탑승자,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으로 '필러(Pillar)'라 불리는 부품이다.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홈페이지]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홈페이지]

 중앙일보 확인 결과, G바겐의 A필러는 2002년 출시된 차량부터 2017년 출시된 차량까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동일 부품의 개선품이 나오는 경우 새로운 부품번호를 부여한다. A필러는 차량의 충돌 또는 전복시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다. 
[사진 지뉴인 메르세데스 파츠 닷컴]

[사진 지뉴인 메르세데스 파츠 닷컴]

 
 일부 필러 부품들의 경우 1989년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초고장력 강판이나 탄소섬유 등 고강도 소재의 사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필러는 위치에 따라 A, B, C 등으로 구분된다. A필러는 차량의 전면부 기둥, B필러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기둥, C필러는 뒷좌석의 기둥을 일컫는다. 차량의 형태에 따라 D필러 혹은 그 이상까지 존재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에 이들 필러가 구부러지는 것은 곧 탑승자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의미한다.   
세이프티존(패신저 세이프티셀)과 크럼플존. [사진 Car Safety Design Features]

세이프티존(패신저 세이프티셀)과 크럼플존. [사진 Car Safety Design Features]

필러(Pillar)는 말 그대로 차량의 '기둥' 역할을 한다. [사진 페즈케임 닷컴]

필러(Pillar)는 말 그대로 차량의 '기둥' 역할을 한다. [사진 페즈케임 닷컴]

  
 
G바겐은 미국의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NHTSA(미국도로교통안전국)나 유럽의 유로 NCAP(Euro NCAP,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 등 각종 국제기관에서 받은 충돌 등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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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기관에서 충돌안전 평가 등급을 받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자체적인 충돌 테스트는 실시 중"이라며 "자체 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이를 공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충돌 테스트를 볼륨 모델(다수의 판매량을 보이는 차량)에 대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G바겐의 가격이 고가인 만큼) 차량의 대당 가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Euro NCAP]

[사진 Euro NCAP]

 메르세데스 벤츠는 앞서 자사 차량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자체적으로 실시한 충돌 테스트 영상을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 S클래스와 2인승 초소형차 스마트의 '차대차' 충돌 테스트뿐 아니라 수퍼카 SLS의 충돌 테스트 등은 벤츠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활용됐다. 이들 차량은 모두 '볼륨 모델'과는 상관 없는 모델이다. 차량의 가격도 S클래스와 SLS는 G바겐의 가격을 상회한다.
 
반면 G바겐의 경우, 대중에 공개된 충돌 테스트 영상은 콘크리트 벽을 뚫고 나가는 '드라마타이즈 광고'가 전부다. 또, G바겐과 함께 '럭셔리 SUV'로 분류되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등도 국제 기관의 충돌 테스트를 거쳤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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