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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선수 3인방' 합체했다…조명균, 천해성 이어 고경빈 전 정책실장 컴백

중앙일보 2017.11.01 17:27
통일부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에 이어 고경빈 평화재단 이사가 합류하면서다. 통일부는 1일 그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에 임명했다. 남북 하나재단은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기관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임 이사장(고경빈)은 통일부 주요 보직과 하나원장을 역임하는 등 통일과 탈북민 문제에 관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탈북민에 대한 높은 이해와 관심을 토대로 남북하나재단을 잘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1일 고경빈 정 정책홍보본부장, 산하기관 이사장 임명
햇볕정책, 남북교류협력 전도사 역할하다 보수정부때 통일부 떠났던 '선수 셋' 모두 컴백
조명균, 천해성 통일부 이끌고 고경빈 측면 지원 구도

고경빈 신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그는 노무현 정부때 남북교류협력 전도사 역할을 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옷을 벗고 10년만에 통일부 관련 업무를 하게 됐다. 고 이사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과 더불어 통일부 '선수 3인방'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고경빈 신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그는 노무현 정부때 남북교류협력 전도사 역할을 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옷을 벗고 10년만에 통일부 관련 업무를 하게 됐다. 고 이사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과 더불어 통일부 '선수 3인방'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그의 이사장 임명이 눈길을 끄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때 ‘타의’로 통일부를 떠났던 ‘선수들’의 복귀라는 점이다. 조 장관과 고 신임 이사장은 행정고시 23회 동기로 노무현 정부때 각각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청와대 비서관과 정책홍보본부장(현 정책실장)을 맡아 통일부 ‘투 톱’체제를 이뤘다. 다양한 남북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당시 행정고시 7년 후배인 천해성 차관은 이들의 손발 역할을 하며 이들 셋은 소위 통일부 ‘선수’ 3인방으로 꼽혔다. 햇볕정책과 남북교류협력 전도사 역할을 했던 이들의 운명은 보수정권이 들어서며 내리막을 걸었다. 조 장관과 고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선 직후 옷을 벗고 통일부를 떠났다. 천 차관은 박근혜 정부 때 정책실장을 했지만 역시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 세 명 모두 야인 생활을 하다 통일부로 컴백한 것이다. 가장 늦게 떠났던 천 차관이 5월 31일로 가장 빨리 복귀했고, 조 장관이 7월 3일 취임한 데 이어 고 이사장이 이날 임명됐다. 조 장관과 천 차관이 투톱으로 통일부를 이끌고, 고 이사장이 외곽에서 지원하는 구도다. 고 이사장은 평소 “아내와 아이, 개에 이어 서열이 4위다. 개와 서열을 정리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로 인사와 보수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사장 발표 이후에도 개와 산책을 하며 향후 탈북민정책과 관련한 구상을 했다. 그는 “현재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도 “탈북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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