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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구두' 아지오 부활 위한 펀드 오늘 시작

중앙일보 2017.11.01 15:31
문재인 대통령이 닳을 때까지 신어 화제가 됐던 '아지오'구두 펀드가 오늘 오픈됐다.
 
1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구두만드는풍경 유석영 대표. [사진 임현동 기자, 중앙포토]

1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구두만드는풍경 유석영 대표. [사진 임현동 기자, 중앙포토]

지난 28일 '구두만드는풍경' 발기인 대표 유석영씨는 구두만드는풍경 공식 카페에 '아지오 펀드를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유 대표는 "2010년 1월 아지오라는 이름으로 수제화를 만들었고, 사회적 기업으로 일반 시장 속에서 고군분투하였으나 2013년 8월 31일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던 장본인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잊힐 뻔했던 아지오라는 이름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4년 넘게 신으셨다는 사연이 알려져 새롭게 되살아났습니다"라며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아지오 시즌2를 계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 사회적협동조합은 청각장애인들의 뛰어난 솜씨와 제작 기술이 바탕이 되어 건강하게 성장해 백 년 가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장을 세우는 일, 인력을 확보하는 일, 초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본금을 '아지오펀드'를 조성하여 시작하고자 합니다"라며 많은 시민의 참여를 부탁했다.
아지오 펀드는 1일 오픈됐다. [사진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아지오 펀드는 1일 오픈됐다. [사진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펀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일인 오늘 오픈하고 2018년 10월 31일 은행 보통 예금 금리를 적용해 상환받게 된다.
 
아지오 홍보모델인 유시민 작가도 아지오 펀드 조성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유 작가는 "저는 조합원이 아니어도 아지오 구두를 주문할 것입니다. 저의 발 틀을 만든다는 사실이 뿌리치기 어려운 매력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이 세상 어딘가에 딱 하나뿐인 내 발 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설레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가 쓴 글 전문. [사진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유시민 작가가 쓴 글 전문. [사진 구두만드는풍경 제공]

 
한편 '문재인 구두'는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촬영된 한장의 사진을 통해 화제가 됐다.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엎드려 절하는 사진에서 닳고 갈라진 구두 밑창이 카메라에 담긴 것이었다.
유석영 대표(左)와 문 대통령이 아지오 구두를 착용한 모습. [사진 중앙포토, 연합뉴스]

유석영 대표(左)와 문 대통령이 아지오 구두를 착용한 모습. [사진 중앙포토, 연합뉴스]

 
2012년 9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팔던 아지오 구두 한 켤레를 산 뒤 그 구두를 계속 신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지난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판매행사를 할 당시 구두를 한 켤레 사간 문 대통령이 우리 구두를 5년이 지나도록 신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의 성원에 지난 8월 아지오 구두 부활 작업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오늘부터 펀드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선주문한 구두는 이르면 내년 초에 받아볼 수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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