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성 건강 빨간불,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진료비 급증

중앙일보 2017.11.01 10:59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기능을 강화시키지 않는다. 오·남용하면 지속발기증·저혈압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기능을 강화시키지 않는다. 오·남용하면 지속발기증·저혈압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대표적 남성질환인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진료비가 최근 5년간 연평균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35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2016년 연평균 6% 증가, 1인당 35만원
발기부전은 중년층, 전립선비대증 노년층 많아
20~30대 환자 적지만 증가세 가팔라
지난해 2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2053명
2012년 1221명에서 68% 늘어
학업·취업 스트레스, 음주·흡연·운동 부족 탓
온라인 불법 발기부전약 주구매자는 20,3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연령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2012~2016년 발기부전 진료비는 6억 9700만원에서 9억 2100만원으로 32% 증가했다. 환자 는 1만5167명에서 1만6307명으로 약간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연간 4만 6000원에서 5만 6000원으로 1만원 늘었다.
 
발기부전 환자는 50대(28.3%), 60대(23.6%), 40대(17.8%) 순으로 중년층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20대, 30대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대는 2012년 681명에서 2016년 905명으로 33%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12% 늘었다. 학업·취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음주·흡연·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이 겹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동민 의원실

자료 기동민 의원실

20~30대는 병원 진료와 별개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온라인에서 불법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발표(2015)에 따르면 불법유통 발기부전치료제 이용자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가 뒤를 이었다. 갱년기 이후 남성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과 다른 결과였다. 기동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발기부전 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는 2012년 2383건에서 2016년 1만 342건으로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 진료비는 2012년 3100억원에서 2016년 4221억원으로 약 36% 늘어났다. 같은 기간 환자는 89만 9183명에서 113만 482명으로 26%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34만 5000원에서 37만 2000원으로 커졌다. 60~70대가 전체 환자의 60%를 넘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노화와 남성호르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 30대 청년층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많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빨랐다. 20대는 2012년 1221명에서 지난해 2053명으로 68% 늘어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같은 기간 30대는 23% 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동민 의원은 “통계로 잡히지 않는 건강보험 비급여 치료제까지 고려하면 남성질환 의료비 지출은 이보다 클 것"이라며 “연령대·생활환경에 따른 예방과 관리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