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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父피살 범행사용 추정 흉기 발견···밀가루도 나와

중앙일보 2017.10.31 18:46
윤송이 부친 피살사건 피의자 허모(41)씨 모습.[연합뉴스]

윤송이 부친 피살사건 피의자 허모(41)씨 모습.[연합뉴스]

 
엔씨소프트 윤송이(42·여) 사장의 부친(68) 피살사건 피의자 허모(41·구속)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허씨 부친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에서다. 허씨는 범행 후 순창으로 도주했다 지난 26일 임실 국도에서 검문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 부친 묘소 있는 순창 선산서 발견
낙엽 등 덮지 않고 수풀에 던진 듯한 형태
길이 20cm 과도로 '회칼 사용' 진술 의문
혈흔 안 보여 국과수 정밀감식 진행 예정
흉기 주변 뜯지 않은 밀가루 제품도 나와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 30분쯤 허씨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군의 한 야산에서 범행도구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흉기는 길이 20㎝가량 ‘과도’로 칼날 길이는 8㎝쯤 된다.
 
허씨는 검거 초기 경찰 조사에서 “회칼을 훔쳐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 숨진 윤씨의 DNA가 나올 경우 이 같은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난다.  
 
이날 발견된 흉기에서 혈흔은 눈으로 보이지 않았다. 허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혈흔을 지웠거나, 아예 범행에 사용되지 않은 버려진 과도일 수 있다. 국과수 감식결과는 이르면 내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현 상황에서는 흉기를 정밀분해한 후 감식해야 해 결과가 더 늦어질 수 있다.
 
경찰은 흉기와 5m쯤 떨어진 지점서 발견된 밀가루 포장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 밀가루 제품은 범행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8시 34분쯤 허씨가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산 것이기 때문이다. 바코드 대조로 동일 제품으로 확인됐다. 허씨가 범행 후 선산을 다녀갔다는 증거다. 밀가루 포장은 뜯지 않은 상태였다. 허씨가 밀가루를 왜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의자 허씨가 범행당일(지난 25일) 양평시내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 [사진 경기 양평경찰서]

피의자 허씨가 범행당일(지난 25일) 양평시내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 [사진 경기 양평경찰서]

 
앞서 경찰은 허씨가 범행 후 전북 순창군 팔덕면을 통과한 점과 인근에 부친 묘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수사팀을 보내 이 일대를 수색해왔다. 허씨는 선산의 위치를 경찰에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은 허씨가 범행 당시 썼던 모자와 사라진 윤씨의 지갑·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해 선산 일대에서 계속 수색할 방침이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로 확인될 경우 경찰 조사에 소극적인 허씨가 심경변화를 일으킬지도 관심이다. 경찰은 범행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허씨의 행적, 허씨의 차 안에서 나온 숨진 윤씨의 DNA,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포털에서 검색한 사실 등을 근거로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지만,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한편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10분 사이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윤씨의 전원주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허씨는 지난 29일 오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서 “차만 훔치려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의 이유로 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평=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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