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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6개월내 비밀리 수소폭탄 핵실험 가능"···외통위 증언

중앙일보 2017.10.31 17:33
 한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경우 6개월이면 북한의 6차 핵실험 수준(100kt 안팎)의 실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31일 나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참고인으로 참석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핵 개발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 “(핵무기 개발에) 재료, 기술, 자금 세 가지 있어야 한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에 쌓여 있는 플루토늄을 빼지 않았지만 빼면(재처리) 50t이고, 이는 (핵탄두) 만 발을 만드는 것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서균렬 핵공학과 교수, 6개월내 비밀리 개발 가능
원자력발전소 폐연료봉, 핵탄두 만발 만들 수 있는 분량

지난달 중앙일보와 인터뷰중인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장진영 기자

지난달 중앙일보와 인터뷰중인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장진영 기자

서 교수는 “NPT(핵확산방지) 조약을 탈퇴하지 않고, 국제사회에 핵무기 개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에 “(플루토늄을)농축과 재처리를 은밀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제재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이면 한국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이스라엘처럼 모사실험으로 끝낼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이 현재 보유한 자체기술만으로도 6개월 이내에 수소 폭탄급 핵탄두용 핵실험이 가능하고,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최대 만 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서 교수는 그러나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한국은 원전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플루토늄을 무기급으로 재처리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용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서 교수의 ‘만 발’ 평가는 기술적으로나 수치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 공격에 대한 예상 피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떨어진 정도의 15 Kt의 핵폭탄이 터지면 폭발할 때 (핵무기 공격을 모르고 현장에 있다가) 즉사하는 사람이 20~30만명”이라며 “30분 지나면 60만명, 사흘이 지나면 낙진이 떨어지는데 100만명 가량이 사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는 모사실험(시뮬레이션)”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6차 실험처럼100kt 이상의 핵폭탄이 터진다면 다섯배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차례의 핵실험으로 피로가 쌓인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최근의 우려와 관련해 서 교수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함몰되면 그간 모여있던 핵종(核種, 핵물질)들이 뛰쳐나와 핵물질이 해류를 타고 2주에서 한 달 안에 베링 해를 건너 알래스카까지 갈 수 있다”며 “한국도 발 뻗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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