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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1년]"'미국 대통령'의 모든 걸 바꿨다"

중앙일보 2017.10.31 16:00
이스라엘 분리의 벽에 묘사된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피티 앞을 지나가는 팔레스타인 행인.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분리의 벽에 묘사된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피티 앞을 지나가는 팔레스타인 행인.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8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승리한 지 1년.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년 '미국 대통령'의 모든 걸 바꿨다. 각종 통계는 신기록 투성이었다. 
 

총 2045회 트윗, '대통령 행정명령' 역대 최다 50회
골프도 '골프광 오바마'의 1.5배, 전화통화는 아베
실업률 최저수준,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훨훨 날아

본지가 트럼프 당선 1년을 맞아 지난 1년의 변화를 숫자로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눈에 확 들어온 건 경이로운 '트위터 건수'. 그는 지난 주말(29일)까지 총 2045회의 트윗을 날렸다. 리트윗까지 포함하며 무려 2328회. 트윗 하루 평균 건수는 5.8회였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매일 일어나서 가장 먼저 트럼프의 트위터를 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트위터의 내용 대다수는 자기 정책 자랑, 혹은 반대세력에 대한 비난이었다. 북한 관련 트윗 횟수도 44회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선 3건에 그쳤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정책 분야에서 보면 '행정명령'이 유난히 많은 게 드러났다. 전임 버락 오바마는 퇴임 한 달 전 당선자인 트럼프에게 이런 말을 했다. 
 
"행정명령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의회와 함께 일을 하라."
 
행정명령은 대통령이 정치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이다. 새 정책을 입법하려면 의회의 도움을 얻어야 하지만 행정명령은 그런 절차 없이 백악관에서 펜을 한번 긁으면 된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다음 대통령이 언제라도 갈아치울 수 있는 정책이 된다. 트럼프는 당선 후 1년 동안 50회에 걸쳐 행정명령을 동원했다. 이민·환경·규제완화 등이 대다수였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음에도 의회의 신망을 얻지 못하자 자신이 '편한 대로' 밀어붙인 결과다. 
 
오바마는 2009년 취임 1년 동안 27회, 조지 W 부시 33회, 빌 클린턴 38회, 조지 H.W 부시 27회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트럼프는 4년 임기 중 2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내놓는 '행정명령 대통령'이 될 게 확실시된다.
 
'골프 대통령'의 칭호도 얻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당선 후 1년 동안 33회 라운딩을 했다. 최소한 한 달에 2.6회는 골프에 나선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1.5배의 페이스다.
 
친밀도 혹은 상대적 중요성을 나타내는 전화통화 횟수를 분석해 보니 예상대로 1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럼프와 14회에 걸쳐 통화를 나누며 '절친'임을 보여줬다. 2위는 '소원한 사이'라는 시중의 평가와는 달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더불어 2위(11회)를 차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위로 뒤를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5회에 그쳤다. 
 
"품격이 없다" "지도자로서 자질이 없다" 등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국정을 이끌고 나가는 최대 원동력은 '경제지표'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실업률은 17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다우지수는 무려 27.8% 상승하며 오바마 1년 당시의 1.8% 상승과 대조를 이뤘다. "나만큼 경제를 되살려 놓은 대통령 있으면 나와보라 해"라고 으스대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워싱턴=김현기·정효식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도움=박인태 인턴(아메리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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