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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원, 채동욱 혼외자 사건·고대영 KBS 사장 수사 의뢰”

중앙일보 2017.10.31 15:50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앙포토]

국정원이 채동욱 전 총장 혼외자 불법 정보 조회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관여 의혹을 받는 고대영 KBS 사장을 수사 의뢰했다.
 
31일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정원에서 채 전 총장 관련 성명불상자에 대한 수사 의뢰와 노 전 대통령 수사관여 의혹과 관련해 당시 KBS 보도국장이었던 고 사장에 대한 수사 의뢰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이 국정원 직원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며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해당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자인 채모군의 정보수집에 착수한 2013년 6월 7일, 국정원 모 간부가 채군의 이름과 재학 중인 학교 등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국내 정보 부서장 및 국정원 2차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개혁위는 “지휘부에서 송씨에게 관련 내용의 검증을 지시하는 등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으나 이를 입증할 유의미한 자료나 진술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송씨의 불법 행위 착수 시점에 앞서 국정원 지휘부가 혼외자 첩보를 인지하고 있었고, 송씨의 불법 행위를 전후해 지휘 간부 간 통화가 빈번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단독 행위가 아니었을 개연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개혁위는 또 원세운 원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에 따라 국정원의 언론 담당 정보관은 방송사에 노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밝혔다.
 
개혁위는 “이 과정에서 KBS 담당 정보관이 보도국장을 상대로 비보도 협조 명목으로 현금 200만원을 집행한 것에 대한 예산신청서와 자금결산서, 담당 정보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개혁위는 이는 뇌물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고대영 당시 보도국장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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