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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못된 건 초등학생인 듯' … 정말일까?

중앙일보 2017.10.31 14:30
초·중·고등학교 중 학교폭력이 가장 심한 시기는 언제일까.
 
지난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일 못된 건 초등학생인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과연 제일 '못된' 건 초등학생일까.
 
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사진 영화 '우리들']

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사진 영화 '우리들']

지난 8월 23일 올라온 해당 게시글은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회수 15만, 추천 1500회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산 글. [사진 네이트]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산 글. [사진 네이트]

게시글 작성자는 "왕따나 말하는 수준 이런 거 다 초등학교 때 제일 심했다. 비교적 중고등학교는 훨씬 덜한듯하다. 초등학생 중에는 진짜 못된 애들 많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맞다 나도 초등학교 때 정말 끔찍했다" "상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모를 때여서 더 그런 것 같다" "지금의 나도 초등학생 때의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언어폭력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언어폭력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사람들이 '초등학생이 제일 못 됐다'는 주장에 많이 공감하는만큼 이를 뒷받침할만한 여러 조사 결과가 실제로 존재한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을 묻는 설문에 초등학생 3379명 중 9.7%인 328명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설문에 대한 중·고등학교 평균인 5.4%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이 중 주 3회 이상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1.1%나 됐다.
 
2013년 발표된 따돌림 경험 설문. 초등샌 중 9.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 통계청]

2013년 발표된 따돌림 경험 설문. 초등샌 중 9.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 통계청]

초등학생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남에 따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 언어폭력이나 왕따를 당하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인터넷 왕따)도 늘어 학교뿐만 아니라 방과 후에도 '왕따'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왕따'와 같은 정서적 집단 괴롭힘 뿐 아니라 폭력적인 부분도 초등학생이 가장 심했다. 201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한국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전국조사 중 학교폭력 관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폭행이나 구타를 당한 경우는 초등학생 15.3%, 중학생 4.3%, 고등학생 2.9%로 나타났다.
 
폭력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폭력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청소년들의 연령대 증가에 따라 피해 경험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는 청소년들의 사회적 성숙과 배려의 증가라는 발달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된 것으로는 2017년 7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있다. 이 조사에서도 초·중·고 중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은 2.1%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중학생은 0.5%, 고등학생은 0.3%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사진 교육부]

교육부가 공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사진 교육부]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제일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 스토킹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올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의 주요과제'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고등까지 학년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어울림)과 어깨동무학교 운영 등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학교상담실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 '학교폭력 피해학생상담치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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