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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은 막고 멧돼지 수렵은 늘린다

중앙일보 2017.10.31 12:00
북한산에 살고 있는 멧돼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북한산에 살고 있는 멧돼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잦은 도심 출몰로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멧돼지 숫자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가 대규모 멧돼지 수렵을 허용하기로 했다.
 

환경부, 전국 19곳에 수렵장 개설
내년 1월까지 92만 마리 포획 허용
멧돼지 2만4500마리 잡아들이기로
대신 밀렵·밀거래는 철저히 단속

환경부는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19개 지역에 수렵장을 운영, 멧돼지 2만4500여 마리를 포함해 고라니·참새·까치 등 16종의 수렵 동물 92만 마리를 포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수렵장이 개설되는 곳은 강원 인제, 충북 충주·제천·단양, 전북 고창·완주, 전남 순천·광양, 경북 영천·경산·군위·의성·청도·영양, 경남 진주·사천·남해·하동,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제주 지역이다.
제주도 대유수렵장에서 꿩사냥 중인 모습 [중앙포토]

제주도 대유수렵장에서 꿩사냥 중인 모습 [중앙포토]

16종의 수렵 동물 개체 수는 지역별 야생동물의 서식밀도와 농작물 등의 피해 정도, 야생동물 전문가 등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했다.
멧돼지의 경우 지난해 포획된 1만1000마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수렵장을 조기 폐장하면서 포획 숫자가 줄어든 원인도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 수렵장 운영으로 올겨울 동안 유해 야생동물의 숫자가 조절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부는 수렵장 운영으로 인한 주민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상회나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수렵장 운영 내용을 알려주는 등 지역주민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수렵 기간 야생동물의 밀렵과 밀거래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밀렵·밀거래 적발 건수는 2012년 480건에서 지난해 226건으로 지속적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지능화, 전문화된 밀렵·밀거래 나타나기도 한다"며 내년 3월 10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안팎에서 수거된 밀렵도구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 안팎에서 수거된 밀렵도구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밀렵을 신고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올무(올가미)·창애(덫)와 같은 밀렵 도구를 수거하거나 신고하는 경우에도 밀렵 도구에 따라 최대 7만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s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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