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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방해’ 조사받은 국정원 소속 변호사 소양강댐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2017.10.31 10:14
검찰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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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방해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 발견되지 않고 현장에 소주 두 병 있어
지난 23일 참고인 조사 30일에도 조사 예정
강릉에서 머물다 숨지기 전 춘천으로 이동
경찰 정확한 사인 확인하기 위해 부검 의뢰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30일 오후 9시 10분쯤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입구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정모(43·서울)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발견 당시 정씨는 운전석에 누운 상태였고 차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소주 두 병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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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 23일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지난 30일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정씨의 친형은 지난 30일 정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기도 고양경찰서를 찾아 “동생이 이틀 전에 나간 뒤 소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의 차량이 지난 29일 오후 5시46분쯤 춘천톨게이트를 통과한 것을 확인하고 경찰 15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춘천에 오기 전 강릉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7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분석과 함께 정씨의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3년 수사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이후 주변에 심리적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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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명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013년 4월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국정원 간부와 파견검사 등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현안 태스크포스(TF)’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이 TF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꾸리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자 조사를 진행중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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