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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살수차 요원들 선처해달라” 동료 경찰들 탄원

중앙일보 2017.10.31 10:08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백남기 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주변의 도움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백남기 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주변의 도움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뒤 재판에 넘겨진 경찰 살수차 요원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 서명이 경찰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는 살수차를 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39)·최모(28) 경장에 대한 ‘탄원서 동의안 명부’가 올라왔다. 같은 충남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올린 글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탄원서에는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 했던 경찰관이다. 한 순간의 상황으로 본인과 가족들은 이미 많은 고통을 받았고 앞으로 받아야 한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관용을 베풀어 고통받고 있는 경찰관과 그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선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썼다. 
 
경찰관들의 호응은 뜨겁다. 탄원서가 올라온지 약 열흘이 지난 30일까지 9000명 가까운 경찰이 서명을 했다.
 
한·최 경장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투입돼 백남기 농민을 향해 직사살수를 해 이듬해 9월 25일 사망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직사살수 때는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를 겨냥한다'는 '살수차 운용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형사소송과 별개로 백 농민 유족이 자신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모두 인정하고 승낙한다는 취지의 청구인낙서도 제출한 바 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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