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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만원에 축구장만한 '달' 땅 살 수 있다

중앙일보 2017.10.31 10:08
황당한 듯 싶지만 실제로 우주에 있는 땅이 거래되고 있다. 단돈 4만원에 축구장만한 크기의 땅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달 대사관]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달 대사관]

 
지난 30일 SBS에서는 달은 물론 화성과 금성, 수성에 목성의 위성 땅까지 팔아 70억 원 정도를 벌어들인 데니스 호프(Dennis Hope)에 대해 보도했다.
 
땅을 거래 중인 데니스 호프.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땅을 거래 중인 데니스 호프.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지난 1967년 미국과 소련 간 우주경쟁이 가열되던 시기 유엔(UN)은 우주 조약을 만들어 국가와 특정 기관이 달을 포함한 천체를 소유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자 1980년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미국과 소련 정부에 "달을 포함해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의 땅에 대해 자신의 소유권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언론과 인터뷰 중인 데니스 호프.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언론과 인터뷰 중인 데니스 호프.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데니스는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그의 달 소유권을 인정했다. 당시 지구 밖 우주 공간에 대한 국제규범은 유엔이 정한 우주천체조약이 유일했다. 이 조약에서는 국가와 기관이 달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프는 "이 조약이 개인의 소유에 대해서는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 권리를 얻어냈다.
 
데니스 호프의 사연이 각종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데니스 호프의 사연이 각종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 뉴욕 타임스 유튜브]

그는 이렇게 얻은 소유권으로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현재 행성 땅 1에이커(4000㎡)당 약 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땅을 산 사람들에게는 등기부에 해당하는 양도증명서와 땅의 위치를 표시한 지적도가 주어졌다.
실제 판매 중인 달 땅[사진 달 대사관]

실제 판매 중인 달 땅[사진 달 대사관]

 
달 대사관에 따르면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등 전 대통령을 비롯한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과 같은 유명인사들도 땅을 사들였다. 심지어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직원들도 꽤 많다고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1만 명 가까이 땅을 샀다.
 
이런 거래에 지금까지 별다른 제한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우주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늘어갈 전망이다.
 
[사진 SBS]

[사진 SBS]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탐사 사업단장은 "재사용 발사체와 같이 저렴한 발사체가 개발된다면 우주에서 자원 채굴이 경제성이 있게 된다. 그러면 우주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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