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끝내 보류…日 압박에 밀려

중앙일보 2017.10.31 07:48
세계 위안부의 날인 14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 눈망울에 내린 빗물이 마치 눈물처럼 맺혀 있다. 김성태 기자

세계 위안부의 날인 14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 눈망울에 내린 빗물이 마치 눈물처럼 맺혀 있다. 김성태 기자

한국과 중국 등 8개국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끝내 보류됐다.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막기 위해 유네스코를 압박한 일본 정부의 저지에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기록유산 등재 신청 심사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는 피해자의 증언과 치료 기록, 위안부 운영 사실을 증명하는 사료 등 2744점으로 구성됐다. 

 
앞서 소위원회는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과 진상 규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고 평가했지만, 일본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관련국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등재 판단을 보류했다.  
5일 공개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을 캡처한 사진. [사진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5일 공개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을 캡처한 사진. [사진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그동안 일본은 유네스코 예산의 9.6%를 분담금으로 지급하는 최대 후원국임을 무기로 등재 심사제도 개혁안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등 유네스코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등재 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구로 개정된 심사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하며 관련국 간 역사 인식에 이견이 있을 경우 세계기록유산 심사를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위안부 기록물과 달리 임진왜란 이후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조선통신사 기록물' 330여 점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등재가 결정됐다.
 
이번에 3건이 새로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