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 김주혁·장진영·임윤택 떠올리게 하는 영화

중앙일보 2017.10.31 06:08
배우 김주혁(왼쪽)씨와 장진영씨. [사진 영화 '청연' 스틸컷]

배우 김주혁(왼쪽)씨와 장진영씨. [사진 영화 '청연' 스틸컷]

배우 김주혁(45)씨가 30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씨는 영화 '공조'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아내가 결혼했다' 등 숱한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왔다. 특히 그가 2005년 출연한 영화 '청연'은 주연 배우 모두의 유작으로 남았다.
 
'청연'은 1925년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박경원 역은 배우 고(故) 장진영씨가, 박경원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인 유학생 한지혁 역은 김씨가 맡았다. 
 
장씨는 2008년 9월 위암 판정을 받고서 투병생활을 하다 2009년 9월 1일 오후 4시4분쯤 서울 성모병원에서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씨는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眞) 출신으로, '청연'을 비롯해 영화 '국화꽃향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했다. 장씨와 김씨는 2003년 영화 '싱글즈'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장씨와 김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청연'의 삽입곡(OST) 역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장씨와 같은 병으로 투병하다 2013년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 리더 고(故) 임윤택씨는 2011년 Mnet '슈퍼스타K3' 출연 당시 '청연' OST인 '서쪽하늘'을 불렀다. '서쪽하늘'은 가수 이승철씨가 부른 노래다. 
 
[사진 Mnet '슈퍼스타K3']

[사진 Mnet '슈퍼스타K3']

임씨는 당시 "나와 같은 상황이었던 장씨도 이 노래를 좋아했던 것으로 안다"며 "장씨는 암을 수술할 수 있었지만 배우로서 몸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 역시 천상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라 무대에만 올라가면 안 좋은 것들이 잊힌다"고 말한 바 있다. 이씨 역시 "이 노래는 장씨가 콘서트에 직접 와 불러준 추억의 노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윤미래·윤종신·이승철은 무대에 각각 97점, 97점, 95점을 줬다. 
 
김씨가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청연' 주연 배우 두 명과 그 영화의 OST로 기억되는 가수를 더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많은 네티즌이 김씨 사망 후 '서쪽하늘'을 떠올리며 애도에 잠기는 이유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