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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10명 중 2명만 수용 가능…카드는 안 받아

중앙일보 2017.10.31 06:00
'대학가 월세 너무 비싸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청년월세 10만원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촉구 관련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2017.9.11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학가 월세 너무 비싸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청년월세 10만원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촉구 관련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2017.9.11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학생의 주거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학 기숙사 확충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대 기숙사 수용률 21%에 그쳐
수도권 기숙사 수용률 16%, 지방보다 열악
대학 "재정난으로 기숙사 확충 어려워"
기숙사비 카드 납부 되는 곳은 13%뿐

올해 전국 4년제대 186곳의 기숙사 수용률은 21%로 지난해(20%)에 비해 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4년제대 재학생 160만여명 중 127만여명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도별 4년제대 기숙사 수용률(%)

연도별 4년제대 기숙사 수용률(%)

 
올해 대학 기숙사 수용 인원은 33만565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928명밖에 늘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숙사 수용률이 1%포인트 높아진 것은 재학생 수가 3만5953명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대학은 기숙사 수용률이 16.1%로 비수도권(24.4%)에 비해 주거 여건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대(23.9%)보다는 사립대(20.1%)의 기숙사 수용률이 낮았다.
설립 주체별, 지역별 기숙사 수용률(%)

설립 주체별, 지역별 기숙사 수용률(%)

 
비싼 월세와 부족한 기숙사로 대학생 주거난은 심각해지고 있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다방'이 지난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는 49만원, 보증금은 1378만원이었다. 일부 지역은 월세가 급등했다. 서울대 인근지역의 경우, 평균 월세가 1년새 37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기숙사 확충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등록금 동결이 계속되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대학이 새 기숙사를 짓기가 쉽지 않다. 민자 기숙사 등을 유치하려 해도 인근 주민 반대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금만 받는 기숙사비 납부 방식도 학생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대학 직영 기숙사와 공공기숙사 등을 포함한 219개 기숙사 중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28곳(12.8%)에 불과했다. 현금 일시불로만 납부해야 하는 기숙사가 148곳(67.6%)으로 많았다. 특히 수도권 대학 중에는 카드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가 단 1곳 뿐이었다.

 
'소형 강의' 확대
 
이날 교육부는 대학의 강의 규모와 실험실 안전 환경 평가 결과 등의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 소규모 강좌 비율(%)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 소규모 강좌 비율(%)

 
대학 강의는 점차 '소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20명 이하 소규모 강의 비율이 43.6%로 지난해(42.9%)보다 늘었다. 반면 51명 이상 대형 강의는 11.3%로 지난해(11.9%)보다 줄었다.
또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이 담당하는 강의는 줄고, 전임 교원이 담당하는 강의는 늘어나는 추세다. 전임 교원이 담당하는 강의 비율이 66.7%로 지난해(64.7%)보다 늘었다.
 
대학내 실험·실습실의 안전 관리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안전 관리가 우수한 1·2등급 실험·실습실이 차지하는 비율이 88.4%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안전 관리가 미흡한 4·5등급 실험실은 지난해 17곳에서 올해 5곳으로 줄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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