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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네이버 대국민 사기극” 이해진 “기사 재배치 사과”

중앙일보 2017.10.31 01:29 종합 14면 지면보기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나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둘째 줄 왼쪽부터 리처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이 전 의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앞줄 오른쪽부터 과기정통부 유영민 장관·김용수 2차관. [임현동 기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나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둘째 줄 왼쪽부터 리처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이 전 의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앞줄 오른쪽부터 과기정통부 유영민 장관·김용수 2차관. [임현동 기자]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여야 공방의 최전선이었다. 특히 네이버가 쟁점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장)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를 두고 야당은 “네이버가 기사 조작을 통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집중 공격했고, 여당은 “이를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 전 의장을 죄인 취급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과방위 국감서 ‘기사 조작’ 등 공방
한국당 “기사 임의 배열한 갑질언론”
포털 운영 기업 대상 청문회 요구
“광고 유전앞줄 무전뒷줄” 비판도
여당은 “죄인 취급 안 된다” 감싸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검정 상의에 검정 넥타이를 맨 ‘상복’ 차림으로 국감에 임했다. 정부 여당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포문은 김성태 비례대표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이 전 의장을 상대로 “네이버는 기사를 임의로 배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옥상옥 구조의 갑질 언론”이라며 “부정적 기사를 임의로 재배열한 사실까지 이미 드러났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도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으로 K리그 축구 기사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재배열한 사실이 밝혀져 네이버가 고개를 숙인 걸 거론한 것이다. 네이버에 의한 기사 고의 재배치 사실이 밝혀진 첫 번째 사례였다. 이에 이 전 의장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네이버가 특정 대선후보 관련 보도를 임의로 조작했다”며 “네이버가 겉으로는 (뉴스 배치) 알고리즘을 내세우지만 검색점유율 70% 이상을 악용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데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기업들에 대해 과방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 대선 당시 네이버의 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대선 때 네이버가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사의 원래 제목은 ‘문-안 여성 지지율 격차 13%’인데 네이버는 ‘안철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라고 제목 자체를 바꿨다”며 “네이버가 공정한 플랫폼이냐”고 따졌다. 이 전 의장은 “저도, 회사도 굉장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러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둔했다. 박 의원은 “이 전 의장에 대해 확인할 부분을 확인하면 되는데 ‘국민을 기만한다’는 식으로 죄인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허위로 얘기하면 문제를 삼아야지 이렇게 매도해 나가는 분위기는 공익적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네이버 기사에 달리고 있는 댓글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800만 달러 자금 지원에 대해 갤럽 여론조사에선 65%가 반대였고 동아일보 조사에선 55%가 반대였는데 네이버 추천 댓글 상위 50개에선 비판 글이 단 하나였다”며 “네이버의 기울어진 댓글 문화를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네이버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 ‘정보 테러리스트’로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네이버 검색 광고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데 돈 내는 순위에 따라 파워링크에 걸리니 그야말로 ‘유전앞줄 무전뒷줄’”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장은 “소상공인들이 효율적으로 광고하기 좋은 매체가 오히려 네이버”라며 “시장점유율은 구글이 세계적으로 90%”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에게 질의를 집중했다. 신경민 의원은 “2015년에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18억원을 내고 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133억원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KT만큼만 하라는 얘기를 듣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최순실과 최순실 측근을 위해 살았는데 이러고도 KT 회장을 계속하려고 하느냐”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황 회장은 “안종범 수석에게 전화를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창조센터 지원은 경기도의 핀테크 벤처업체들이 집중돼 있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결과로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성훈·김록환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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