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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번째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슈마허를 넘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7.10.31 01:01
어머니와 함께 월드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해밀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어머니와 함께 월드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해밀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포뮬러원(F1) 황제' 루이스 해밀턴(32·영국·메르세데스)이 통산 4번째 F1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밀턴은 3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9위에 그쳤다. 라이벌인 세바스티안 페텔(30·독일·페라리)과 첫 바퀴 세 번째 코너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순위가 밀렸다. 그럼에도 해밀턴은 드라이버 포인트 333점을 기록해, 2위 페텔(277점)과 점수 차를 56점으로 벌렸다. 
 
이로써 남은 브라질·아부다비 그랑프리 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08년 처음 월드 챔피언이 됐던 해밀턴은 2014, 15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우승이다. 해밀턴의 소속팀 메르세데스도 2014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컨스트럭터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해밀턴은 팀 동료 니코 로스베르크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로스베르크는 우승을 뒤로하고 돌연 은퇴했다. "승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루이스 해밀턴의 질주 장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루이스 해밀턴의 질주 장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로스베르크가 떠난 뒤 지난해 4위였던 페텔이 치고 올라왔다. 페텔은 2011~13년 코리아 그랑프리를 3연패 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페텔은 올 시즌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1위에 올랐고, 이후 3차례 더 우승하며 4년 만의 월드 챔피언 탈환 가능성을 높여갔다. 그런 페텔을 누른 게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지난 8월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며 페텔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한 페텔은 3위 발테리보타스(메르세데스·262점)의 추격까지 받게 됐다.
 
 
해밀턴은 백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모터스포츠를 제패한 첫 흑인 드라이버다. 카리브해 그라나다 출신인 해밀턴은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일찍 이혼하면서 그는 힘든 유년기 보냈다. 6세 때 우연히 카트를 접한 해밀턴은, 2년 뒤인 8세 때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재능을 뽐냈다. 그러다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 눈에 띄어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혔고, 주니어 대회를 휩쓸었다.
 
 아버지(앤써니 해밀턴·61)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남다른 재능, 그리고 지독한 훈련이 '천재' 해밀턴을 완성했다. 2007년 F1 데뷔 첫 해 2위에 올랐고, 이듬해 월드 챔피언에 오르면서 ‘F1의 타이거 우즈’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의 이름 루이스도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가 1980년대 미국 육상 단거리 영웅인 칼 루이스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해밀턴은 육상 트랙 대신 자동차 트랙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우승 확정 후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르고 기뻐하는 해밀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우승 확정 후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르고 기뻐하는 해밀턴.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해밀턴의 목표는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를 넘어서는 것이다. 슈마허는 최다인 7회 우승 기록 보유자다. 후앙 마뉴엘 팡지오(아르헨티나)가 5회, 해밀턴과 페텔, 알랭 프로스트(프랑스)가 4회로 그 뒤를 잇는다. 슈마허는 개별 그랑프리에서도 91회 우승해, 62회인 해밀턴에 한참 앞선다. 영국 BBC는 해밀턴이 현재 기량을 유지할 경우 이르면 2020년 슈마허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해밀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드라이버다. 연봉(승리수당 포함) 3800만 달러(약 430억 원)에, 광고와 스폰서십 등 부가수입을 합치면 4600만 달러(약 523억원)에 달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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