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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앞날 묻자 “국제관계 낙관적으로 본다”

중앙일보 2017.10.31 01:00 종합 23면 지면보기
클레어 펀리 뉴질랜드 대사는 ’한국 여성의 높은 대학 진학률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클레어 펀리 뉴질랜드 대사는 ’한국 여성의 높은 대학 진학률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2015년 그가 부임한 이후 한국 여성계가 분주해졌다. 한국에 주재하는 여성 대사들과 각계 여성 리더들간의 네트워크가 결성돼 서로간의 활동을 격려했다. 한 한국인 여성 CEO는 “그는 내가 만난 여성 중 가장 똑똑하고 적극적이다”며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한국 이임하는 펀리 뉴질랜드 대사
첫 여성 중국 대사로 영전 예약
“간장게장 가장 맛있어 만들고파
감식초 담가둬 2년 내 다시 올 듯”

한국 여성계 리더들로부터 ‘친구’로 평가받는 클레어 펀리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올해 말 한국을 떠난다. 그의 다음 임지는 중국이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지는 등 최고의 여권(女權)선진국이지만 주중 대사로 여성이 취임하는 건 펀리 대사가 처음이다. 중국은 올 6월 말 기준 뉴질랜드의 2대 교역국이다. 이웃 나라인 호주가 교역 1위인 점을 감안하면 뉴질랜드에 있어 중국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통계다. 한국은 6위였다. 그래서 외교가를 잘 아는 인사들이 “한국 대사를 마치고 곧바로 중국대사로 간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근 서울 동빙고동 대사관저에서 만난 펀리 대사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풍요로운 3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었고, 그간 양국 고위급간의 교차 방문이 활발히 이뤄졌다”며 “여기에 양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성공적으로 체결돼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저 뜰 한켠에 옹기종기 모인 장독대를 가리켰다. 그는 “한국 음식을 너무 사랑하고 특히 된장 등 장 문화가 좋다”며 “이미 간장은 담궜고 최근엔 감식초를 만들어뒀다. 그 결과를 보기 위해 2년 안에는 반드시 또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
“여행을 많이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다. 특히 서울의 덕수궁 돌담길, 강원도 설악산의 단풍, 그리고 제주도가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좋다. 제주도는 뉴질랜드의 자연과 닮아 고향 같다.”
 
한국 요리 중 최고로 꼽는 음식은.
“간장게장이다.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여권이 발달한 나라다. 한국은 어떤 것 같나.
“뉴질랜드는 최근 세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하고 남녀간 임금격차도 적다. 한국은 70% 이상 되는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부럽다. 서로간에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그에게 중국 얘기를 꺼냈다. 그는 한국 부임 전 타이완 상공대표부 대표,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대표적 중국통이다. 중국어도 능통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문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었다. 한국측에 줄 팁이 있나.
“(조용히 웃으며 한참 말이 없다가)제가 외교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난 국제관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낙관론자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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