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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거래 재개된 대우조선 … 시초가보다 13% 하락 투자심리 냉랭

중앙일보 2017.10.31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1년 3개월 만에 코스피 시장에 돌아온 대우조선해양이 거래 재개 첫날 크게 하락했다. 30일 오전 2만2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대우조선은 이보다 13.4% 하락한 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일일 가격 제한폭(±30%)에 근접할 정도까지 하락(-29.9%)한 1만5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대우조선이 지난 2012년 수주했던 62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을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줄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됐다. 이들은 지난 8월 보유액의 최소 절반을 주당 4만350원에 출자전환했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51.9%의 손실을 봤다.
 

재무구조 개선, 흑자 전환에도
수주 부진으로 매출 감소 전망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대우조선은 대규모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지난해 7월 15일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9월 2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에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거래소가 심사위원회 심의를 다시 열어 대우조선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우조선 주식을 30일부터 다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고,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점 등을 들어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대우조선은 2015년 2951%이던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248%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지난해 2789억 적자에서 올 상반기 14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선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수주 경쟁력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73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4년 신규수주 규모(149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2017년의 수주 부진으로 2019년까지 대우조선의 매출 감소가 지속할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강점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새로 수주해도 2020년부터나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장기 매출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 때문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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