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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글로벌 해양강국의 길, 새롭게 태어나는 항만서 찾는다

중앙일보 2017.10.31 00:02 8면 지면보기
특별기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전국 13개 항만 내 19곳
2020년까지 재개발 착수
신해양산업 중심지 육성

옛 전국시대 6국의 재상(宰相)을 겸하던 전략가 소진(蘇秦)은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은 화를 바꿔 복이 되게 하고, 실패한 것을 바꿔 공이 되게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강인한 의지로 최선을 다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조선업의 계속된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흔들리고, 항만의 노후화 등으로 인근 지역의 경제도 침체돼 항만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극복하고 항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항만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제2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착수 가능한 전국 13개 항만 19개소의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고 항만별 주요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 특화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항만과 원도심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보행로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주민이 직접 사업 시행에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지역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항만재개발사업이 포함되면서 부산·인천·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 북항의 경우, 부산을 싱가포르·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신해양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단계로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호텔·오페라하우스·환승센터 같은 상부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또한 현재 북항 주변 지역에서 도시 재생, 철도부지 이전 등 여러 기관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과의 통합 추진 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해 북항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의 경우, 내항 1·8부두와 영종도 매립지 재개발을 통해 여가·관광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내항 1·8부두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종도 매립지는 해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종합 해양관광 레저단지로 조성해 2500만 수도권 주민과 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종합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양항은 신산업 창출의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6월 묘도 매립지를 복합에너지 물류시설과 발전시설, 미래신소재 산업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재개발 사업을 착공했으며 2025년까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제3준설토 투기장(318만㎡)을 고부가가치 항만산업 복합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해수부는 광양·인천·부산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 해양산업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22년까지 3조7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총 5만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 다른 항만재개발사업들도 지역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8월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해 바다를 중심에 두고 세계를 보는 ‘거꾸로 세계지도’를 제작, 배포했다. 이제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인 바다와 그 바다로 나가기 위한 관문인 항만으로 눈을 돌려보자. 해수부가 추진하는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우리 항만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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