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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가상현실 교육시스템으로 기계 조립, 지게차 운전 실습 …

중앙일보 2017.10.31 00:02 7면 지면보기
스마트 직업훈련 
 

위치기반서비스·증강현실 활용
플립러닝·소셜러닝 방식 훈련
비용 감소, 안전사고 예방 효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달은 직업·직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한 가지 기술만 있으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다’는 직업관은 이제 옛말이 됐다. 미래에는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동시에 변화한 직업·직무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직업훈련 ‘스마트 훈련’이 주목받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보다 직업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훈련 시스템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텍의 가상훈련 콘텐트를 활용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실기 훈련을 하는 모습.

코리아텍의 가상훈련 콘텐트를 활용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실기 훈련을 하는 모습.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인재 양성 대책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고급 융합인력 양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정부 부처 최초로 신직업훈련지원 제도인 ‘스마트 훈련’을 도입했다. 이는 미래산업 현장에 맞는 융합형·창조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첨단 정보기술(IT)이나 혁신적인 훈련 방법을 시도하는 훈련이다. LBS(Location Based Service·위치기반서비스)나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거나 온라인으로 선행학습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러닝(역진행 수업 방식), 소셜네트워크와 학습을 결합한 소셜러닝 등의 방식이다.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스마트 훈련은 산업 현장과 수요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직업훈련으로, 미래 신산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훈련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상훈련(VT·Virtual Training)’이다. 기존엔 첨단 기기, 혹은 고가의 대형 장비 등 실제 장비를 이용해 훈련했다. 이는 비용 부담이 크고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았다. 가상훈련은 교육에 필요한 환경·상황을 가상현실로 구현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안전한 교육이 가능하다. 온라인을 통해 가상훈련 실습이 가능해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기계의 분해나 조립, 내부 움직임 등을 가상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교육 효과도 좋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학교교육이나 직업훈련 등으로 가상훈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코리아텍, 가상훈련 선도
 
국내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이하 코리아텍)가 가상훈련을 선도하고 있다. 코리아텍은 2007년 가상훈련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가상훈련 콘텐트와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기계·전기·전자·환경·에너지·안전·건설·화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총 45개 과정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가상훈련 시스템은 실제 교육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올해에만 총 82개 기관에 283종의 콘텐트가 보급됐다. 2008년부터 합산하면 총 303개 기관, 874종에 달한다. 영남기술교육원·영남직업능력개발원·동성직업전문학교 등에서 코리아텍이 개발한 가상훈련 콘텐트를 도입해 입체적인 실습을 하고 있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실기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지게차 보유 장비 수가 한정돼 훈련생의 반복적인 실습이 어려웠다. 코리아텍은 시험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모티브로 시뮬레이터를 제작해 코스 주행, 실기시험과 같은 교육·실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물 적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훈련 콘텐트를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 분해 조립의 경우 3D 화면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의 구조를 파악하고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와 모션 제어기를 결합해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가상 공간에서 엔진을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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