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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문 대통령 찾았던 대전 뿌리공원, 빛의 향연으로 전국 명소

중앙일보 2017.10.31 00:01
 
도심 외곽 야트막한 야산에 전국 244개 문중의 성씨(姓氏)유래비가 모여 있다. 이 성씨 유래비를 중심으로 12만 5000㎡(3만7878평)의 공원 전역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공원에서는 밤마다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국 244개 문중 유래비 서 있는 대전 보문산 자락 뿌리공원
대전 중구청 12만5000㎡ 공원 전역에 LED조명설치, 밤마다 빛의 향연
하루 3000명 이상 찾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전 가볼 만한 곳 1위 선정
조명 따라 유등천 산책하고 문중 조형물 탐방할 수 있는 이색코스
244개 문중 조형물에는 가문의 역사와 문중 인물 기록 담겨
각 문중이 세운 다양한 조형물 또 다른 볼거리, 문 대통령 2015년 찾기도

뿌리공원 경관조명. 경관조명으로 뿌리공원은 밤이면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경관조명. 경관조명으로 뿌리공원은 밤이면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가을 전경.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가을 전경. [사진 대전 중구청]

대전시 중구 침산동 보문산 자락에 있는 뿌리공원 얘기다. 뿌리공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와 성씨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1997년 만들어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은 뿌리공원은 요즘 경관조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이면 하루 3000여명이 찾는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대전시 가볼 만한 곳’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뿌리공원 경관조명.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경관조명.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경관 조명. 뿌리공원 입구 만성교 앞에서 본 장면. 유등천 건너 뿌리공원이 펼쳐져 있다. 김방현 기자

뿌리공원 경관 조명. 뿌리공원 입구 만성교 앞에서 본 장면. 유등천 건너 뿌리공원이 펼쳐져 있다. 김방현 기자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경관조명을 설치했다”며 “야간경관을 보기 위해 외지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뿌리공원은 경관조명까지 설치되자 전국 명소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뿌리공원 경관조명. 만성교 초입에서 뿌리공원을 바라본 모습이다. 김방현 기자

뿌리공원 경관조명. 만성교 초입에서 뿌리공원을 바라본 모습이다. 김방현 기자

 
조명은 18억원을 들여 지난 9월 20일 설치됐다. 이 일대 강변 산책로, 족보박물관, 중앙광장, 수변무대, 방아미다리, 은하수 터널 등에는 서로 다른 색의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수만 개가 반짝거린다. 또 성씨 유래비를 만나러 가는 길 곳곳에도 조명이 있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500m가 넘는다. 경관조명은 일몰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켠다.  
뿌리공원 경관조명. 만성교를 지나 공원 초입 나무와 구조물 등에 설치한 경관 조명. 김방현 기자

뿌리공원 경관조명. 만성교를 지나 공원 초입 나무와 구조물 등에 설치한 경관 조명. 김방현 기자

 
이 가운데 강변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강변 산책코스와각 문중의 조형물을 탐방하며 자신의 뿌리를 알 수 있는 문중 산책코스는 가족단위 관람객, 연인, 친구 등 모든 세대의 관람객에게 인기다. 이곳을 찾은 정영한(34·세종시)씨는 "온라인에서 뿌리공원 사진을 보고 찾아왔는데 멋진 경관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기념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기에 최고의 장소”고 말했다.  
뿌리공원 경관조명. 뿌리공원내 잔디광장 모습이다. 곳곳에 포토존이 있다. 김방현 기자

뿌리공원 경관조명. 뿌리공원내 잔디광장 모습이다. 곳곳에 포토존이 있다. 김방현 기자

 
뿌리공원 주변에는 캠핑장, 잔디광장, 뱃놀이터, 산림욕장, 생태숲 등이 있다. 또 전국 250여 개 문중에서 기증한 족보 4000여점을 전시한 한국족보박물관이 있다. 인근에는 우리 전통 문화인 ‘효’를 교육 연구하는 공공기관인 ‘효문화 진흥원’도 자리잡고 있다. 뿌리공원을 중심으로 이 일대는 ‘효 테마파크’라 할 수 있다. 뿌리공원에서는 해마다 9월 하순에 ‘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면 전국 160여개 문중 회원들이 모여 퍼레이드를 한다.  
뿌리공원 경관조명. [사진 중구청]

뿌리공원 경관조명. [사진 중구청]

 
전국의 문중이 세운 성씨 유래비(조형물)도 흥미롭다. 성씨 유래비는 뿌리공원 개장 당시인 97년 72기였다. 이후 2008년에 64기, 2016년에 88기가 추가 설치됐다. 올해도 20개 문중이 유래비를 설치했다. 현재 모두 244기다.
중구청 관계자는 “성씨 유래비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문중이 경쟁적으로 유래비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성씨 유래비를 설치한 문중의 인구를 합산하면 전 국민의 70%이상 차지한다.
뿌리공원 안내도. 문중 유래비와 각종 시설 위치를 표시했다. [사진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 안내도. 문중 유래비와 각종 시설 위치를 표시했다. [사진 대전 중구청]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에는 5582개 성씨(3만 6744본관)가 있다. 2000년 조사에서는 286성(4179본관)에 불과했으나 15년만에 성씨가 19배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귀화 성씨가 증가한 게 요인으로 꼽힌다.
 
유래비에는 문중의 역사나 이름을 날린 사람 스토리 등을 적었다. 유래비 크기는 가로·세로 2m, 높이 3.5m로 제한돼 있다. 형태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지만 가문의 인물 조형물 설치는 금지하고 있다. 유명 인물의 유무에 따른 문중간 위화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래비 제작비는 문중 당 5000만〜6000만원 정도 쓴다.
 
뿌리공원에 세워진 행주 은씨 유래비. 이곳에 처음으로 세워진 유래비다. 프리랜서 김성태

뿌리공원에 세워진 행주 은씨 유래비. 이곳에 처음으로 세워진 유래비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래비는 행주 은씨가 가장 먼저 설치했다. 행주 은씨 문중 은종명(64·경기도 용인시) 사무국장은 “수많은 문중 유래비가운데 가장 먼저 설치한 것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문중 회원들이 가끔 뿌리 공원을 찾아 조상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말했다.
 
진양 화 (化), 안음 서문 (西門), 행주 은 (殷), 상곡 마 (麻), 대구 빈(賓) 씨 등 희귀 성씨 유래비도 있다. 같은 성씨라도 처음에 유래비 한 개를 설치했다가 나중에 본관 별로 별도의 유래비를 만든 곳도 있다. 노씨·전씨 등이 그런 경우이다. 독립운동가인 윤봉길 의사 문중(파평 윤씨)과 안중근 의사 문중(순흥 안씨) 유래비는 나란히 있다. 이순신 장군 문중인 덕수 이씨와 퇴계 이황의 문중인 진성 이씨 문중 유래비도 인접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문중인 남평 문씨 유래비도 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대전을 방문했다가 뿌리공원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3월 뿌리공원을 찾았다가 문중 유래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대전 중구청]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3월 뿌리공원을 찾았다가 문중 유래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대전 중구청]

조선 왕조 문중인 전주 이씨와 신라 왕조 문중인 김해 김씨는 유래비를 세우지 않았다. 대전 중구청 뿌리공원과 최재헌 계장은 “워낙 유명한 문중이다 보니 굳이 유래비를 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뿌리공원은 연중 개방한다. 
 
중구청은 현재 뿌리공원 맞은 편 야산에 제 2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12만㎡ 규모로 5년 뒤쯤 조성된다. 성씨 유래비, 유스호스텔,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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