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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강원도 길에 자율주행차 … 세계 첫 5G 버스

중앙일보 2017.10.30 01:47 종합 4면 지면보기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핵심 정보통신기술(ICT)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 이동통신이다. 5G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에 ㎢당 100만 대 이상의 무선통신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KT는 이 기술을 공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 28㎓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평창 지역에서 테스트했다. 고화질의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이 5G 기술 덕에 가능한 일이다. KT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키 선수가 허공을 회전하는 장면을 안방에서 지켜봤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되면 허공을 가르는 선수의 시점에서 주변 장면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놓친 경기 장면을 VR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5G 기술, 고화질 영상 순간 전송
위험지역 가면 자동 알림 CCTV
빙질 변수 많은 컬링·루지 등 종목
선수에 피드백 주는 ICT 기술 도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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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등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자율주행차도 평창 올림픽 개막일을 달군다.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평창까지 200㎞ 구간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탑재한 버스와 승용차 등 총 7대가 운행될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 방문객들을 대상으로도 자율주행 버스 5대가 준비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내용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와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다. 이번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착석은 하되 비상시에만 운전대를 잡아도 되는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악천후 속에서도 최대 시속 50~60㎞로 달릴 수 있다. 5G 시험망을 통해 관제센터로부터 장애물과 다른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어 운행이 가능하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박철 부장은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일대는 언덕길과 내리막길이 많고 대부분 곡선 주행이라 자율주행차가 운행하기 훨씬 까다롭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 (이번 올림픽이) 자율주행차 주행 성능을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번 자율주행차에 국내 최초로 오차 범위 10㎝ 이하인 고정밀 3차원(3D) 지도 ‘HD맵’을 통해 인천~평창 도로를 세세하게 안내해준다. 초당 수십만 갈래의 레이저 광선을 쏘아 지형 정보를 수집하는 고정밀 레이더, 그리고 4대의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된 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이 노면 상태에서부터 표지판이나 경사 정보, 신호등까지 3D 컴퓨터그래픽으로 입체 지도를 만들어 각 자율주행차에 전달해주는 원리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ICT들도 있다. 가령 돌을 밀어 빙상 위 정확한 위치에 놓는 컬링 종목의 경우 돌의 이동 속도와 움직임, 이동 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봅슬레이·루지 종목에 쓰는 썰매의 날이 무딘 정도, 칼날의 휨, 빙판과의 마찰력 등도 분석할 수 있는 아이스체임버(빙상장비 성능 검증기)도 도입해 최상의 장비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경기장으로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를 위한 기술도 마련됐다. KT는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위험지역에 관람객이 들어오면 안전요원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을 쏘는 설비를 구축했다. CCTV 시스템은 줄 서 있는 관람객 숫자도 파악해 경기를 보기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도 알려주게 된다. 이 밖에 선수들은 미리 지급받은 손목용 스마트밴드로 선수단 숙소 문을 간단히 여닫을 수 있고 그날의 날씨, 활동량 같은 정보도 제공받는다.
 
전 세계에서 손님이 오는 만큼 원활한 통역도 필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원천 기술을 개발한 지니톡은 대회 공식 통·번역 앱으로 선정돼 대회 동안 약 4만 명의 세계인과 만나게 된다.
 
김도년·이창균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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