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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시 오는 유커…사드 보복 풀기 청신호?

중앙일보 2017.10.27 19:01
2017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도 서울 명동 거리는 썰렁했다. 쇼핑가를 가득 메웠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우리나라 방한 시장은 2016년 대비 반토막이 됐다. [중앙포토]

2017년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도 서울 명동 거리는 썰렁했다. 쇼핑가를 가득 메웠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우리나라 방한 시장은 2016년 대비 반토막이 됐다. [중앙포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지방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업체가 ‘여행 보복 조치’ 7개월 만에 10월 24일 한국 단체 여행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여행업계에선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17년 3월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한국행 단체 여행을 금지하면서 방한 중국인관광객 규모는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 2017년 1~9월 방한 중국인(319만 명)이 전년 동기대비 49.6%나 감소한 것이다. 북핵 관련 안보 이슈에도 일본(3.9%)·대만(9.8%)·홍콩(6.7%) 관광객 등은 오히려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행사 및 호텔·면세점 등 여행 관련 업계는 방한 여행시장의 큰손이었던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어왔다. 

중국 지방 여행사, 11월 한국 단체관광상품 출시
사드 보복 조치 해제 기대감 상승
일회성이라는 비관적 시각도

한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 대표는 “중국 여행사가 대대적으로 한국 단체 여행객을 모집하지는 못하지만 상품을 한 두개 출시하면서 중국 정부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라며 “정부의뚜렷한 제재가 없다면 현지 여행사는 ‘비공식적’으로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가 풀렸다고 해석해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기업체의 단체 여행을 주로 수주해온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 역시 “최근 중국 측 바이어와 미팅을 하면서 10월 18일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 이후를 기다려보자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면서 “11월 중에 한국 단체 여행 물꼬가 트일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 단체 여행 상품은 ‘단발성’이고 여행 제한 조치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비자발급을 대행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인바운드뿐 아니라 아웃바운드(한국인의 중국여행)까지 까다로워진 상황”이라며 “여행 시장의 한중 간의 경색관계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약 7개월 만의 한국 단체관광인데 중국이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재개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이 따로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편법성 단체 관광인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 홈페이지에서는 ‘한국’ 관련 여행 상품을 여전히 전혀 찾을 수 없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는 '한국여행'이 거의 ‘금기어’ 수준이었던 온라인 여행사에서 일부 ‘해금’의 조짐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여행사 플리기(Fliggy)는 서울 N타워, 삼청동 등 서울 여행 명소 소개 페이지를 열어뒀다. 사이트 검색창에서 ‘한국’을 검색하면 아예 ‘결과 없음’으로 뜨던 과거에 비해 호전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변화는 아직 없다”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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