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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MDL 25m 앞까지 다가 선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중앙일보 2017.10.27 15:04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분명히 말했듯,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CVID)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28일 서울에서 열린 한ㆍ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이날 한국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첫 공식 일정을 JSA에서 소화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지난 2월 첫 방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JSA를 둘러본 매티스 장관은 한국 측 자유의집 앞에서 북한 방향을 등진 상태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향해 “최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한ㆍ미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외교적 해법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민ㆍ한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일행이 27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가까운 캠프 보니파스에서 탑승한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일행이 27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가까운 캠프 보니파스에서 탑승한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그는 “오늘 DMZ(비무장지대) 방문은 남북한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며 “남쪽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기가 넘치고 자유로운 사회와 번창하는 경제가 있지만 내 뒤편 북쪽엔 주민에게 족쇄를 채우고 자유ㆍ복지ㆍ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억압적인 정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른 나라를 재앙으로 위협하려는 핵무기와 운반 수단(미사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북한 주민을 억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핵ㆍ미사일) 도발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지만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ㆍ미동맹은 60년 이상 지속한 동맹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된 관계”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양국의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굳건한 군사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색 정장 차림의 매티스 장관은 한ㆍ미 동맹을 강조한 듯 상의 오른쪽 옷깃에 한국의 태극기와 미국의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배지를 달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매티스 장관이 다음 달 3~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앞서 북한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다시 한 번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풀겠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OP올렛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왼쪽 둘째)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서부전선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OP올렛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왼쪽 둘째)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서부전선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송영무 장관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은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며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한ㆍ미의 강한 연합전력으로 응징할 것을 확실히 확인하는 바”라며 “따라서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남북 대화에 하루 빨리 나서기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ㆍ미 국방장관이 여기(판문점에) 와있는 이유는 한 치의 오차가 없는 한ㆍ미의 굳건한 공조 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ㆍ미 국방장관은 굳은 의지와 강한 군사력으로 이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군사분계선(MDL)과 25m 떨어진 올렛 경계초소(OP)에도 올라 북한군 동향을 살펴봤다. 송 장관은 올렛 경계초로 가는 차량 안에서 매티스 장관에게 6.25전쟁 당시 임진강 일대에서 있었던 한ㆍ미 해병대의 전투에 대해 설명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ㆍ미 국방장관 일행이 JSA에 모습을 드러내자 북한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북한군이 MDL에서 10m 떨어진 지점까지 내려와 일행을 지켜보거나 망원경을 들고 관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공동취재단]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송 장관과 함께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저녁에는 서울의 하얏트 호텔에서 한ㆍ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ㆍ미동맹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28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송 장관, 한ㆍ미 군 지휘부와 함께 SCM을 열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판문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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