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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격범 뇌 꺼내 분석, 범행동기 찾는다

중앙일보 2017.10.27 14:06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극이 벌어진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급기야 수사당국이 범인의 뇌 분석에 나섰다.
 

범행동기 밝혀내는 작업 지지부진
결국 범인 뇌를 실험실로 보내기로
친동생은 LA에서 잡범으로 구속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스티븐 패덕의 범행동기와 관련한 단서를 찾기 위해 패덕의 뇌를 꺼내 의학적ㆍ생물학적 분석에 들어간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벽면에 총기 참사의 후유증을 극복하려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A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벽면에 총기 참사의 후유증을 극복하려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AP=연합뉴스]

 
패덕은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 길 건너편 루트 91 하베스트 콘서트장의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을 빚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사당국이 패덕의 뇌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은 사건발생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가 범행 전 몇달 간 패덕의 정신 건강을 우려해왔다고 진술한 바도 있어, 뇌질환 가능성 등 뇌 분석을 통해 범행동기를 유추해보겠다는 것이다.
 
범인을 부검한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실은 다음주 중에 패덕의 뇌를 미 스탠퍼드대 병원의 신경병리학 전문가인 한네스 보겔 박사팀에 보내 뇌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보겔 박사팀은 해부를 통해 신경병리학적 질환이나 뇌장애 가능성에 대한 정밀 진단을 할 계획이다.
 
보겔 박사는 “많은 추측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패덕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이미 뇌가 많은 손상을 입었다. 또 과거 대량살상범이나 연쇄살인범 등을 상대로 뇌 분석을 해보았으나 일반인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아직까지 현대 의학으로 사망한 사람의 뇌에서 옛 기억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법의학적 신경병리학 관련 저자인 잰 리스트마 박사는 “뇌에 대한 구조적 분석과 행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답을 찾기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사건의 면면 가운데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 우선 패덕이 호텔에 갖고들어간 노트북PC의 하드 드라이브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가 갖고있던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현재 버지나아주의 FBI 연구소로 보내졌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호텔내 청소부들이 패덕의 스위트룸에 한번 이상 들어가 청소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패덕이 룸에 갖고들어간 총기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의문으로 남아있다. 사건 발생이후 패덕이 합법적으로 구입한 수십정의 총기가 호텔룸과 그의 네바다주 헨더슨 자택에서 발견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 참사를 일으킨 스티븐 패덕의 친동생 브루스 패덕. [AP=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참사를 일으킨 스티븐 패덕의 친동생 브루스 패덕. [AP=연합뉴스]

 
한편 캘리포니아주 LA 경찰은 25일 노스할리우드의 한 요양시설에서 범인의 친동생인 브루스 패덕(58)을 체포했다. 브루스는 600여 장의 아동포르노 사진들을 소지하고, 아동 성범죄 19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노숙자인 브루스는 요양시설에서 체포된 뒤 곧바로 구치소에 구금됐다. LA경찰 측은 “아동 포르노와 관련한 독립적인 수사로, 라스베이거스 참사 수사와는 별건”이라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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