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스스로 지킨다” 러 언론사, 기자들에게 총기 지급

중앙일보 2017.10.27 13:03
러시아의 한 언론사가 기자들에게 호신용 총을 지급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이 소속 기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 정부를 비판해 온 진보ㆍ반정부 성향의 언론사다.
 
 
이 신문사가 유례없는 ‘총기 지급’에 나선 것은, 러시아에서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에 대한 폭행과 살인 등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명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피살 사건이다.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저지른 인종청소와 전쟁 범죄 등을 탐사 보도해 온 폴리트코프스카야는 2006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끔찍하게 피살된 채 발견됐다. 이밖에도 많은 기자들이 흉기 공격, 총격, 독극물 테러 등으로 살해당했다. 공격은 대범하게 길거리에서도 자행됐다.  
 
 
지난 23일에도 모스크바에선 진보 성향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에 괴한이 난입해 진행자를 흉기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테러 공격을 당한 기자는 현재 목에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노바야 가제타의 경우엔 정도가 심각해, 최근 10여 년간 소속 언론인 6명이 의문사하거나 총격 등으로 피살됐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기자들에 대한 암살 공격이 끊이지 않음에도 국가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총기 지급 이유를 밝혔다. 또, 무기 사용법을 훈련할 계획도 내놨다. 기자들에게 지급될 무기는 고무탄환을 발사하는 권총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