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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분단국은 처음이지? 한국서 극과극 본 외국인

중앙일보 2017.10.27 11:46
한 외국인이 직접 남한과 북한을 모두 경험해 보고 느낀 차이점을 전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지난 8월 15일 유튜버 제이콥 루카티스(Jacob Laukaitis)는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의 차이점을 정리한 영상을 게시했다.
 
2016년에 7일 동안 북한을 여행했던 제이콥은 꼭 한 번 남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을 모두 여행해본 제이콥은 "분단된 지 60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같은 점이 전혀 없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제이콥이 느낀 몇 가지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남한과 북한의 공원.
 
제이콥은 여행하던 중 '아침고요수목원'에 들렀다. 5000가지가 넘는 식물이 있는 정원으로 전통 건물과 연못, 특이한 다리 등이 있는 공원이라 소개했다.
 
남한의 공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남한의 공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공원을 거닐던 제이콥은 갑자기 북한을 떠나기 전에 갔던 공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발야구를 하는 주민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공원에서 발야구를 하는 주민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북한 여행할 동안 항상 같이 있었던 가이드는 "공원에 가는 것을 허가받았다"고 말하며 제이콥을 포함한 관광객 일동을 공원으로 데려갔다.
북한 여행에 항상 동행했던 가이드.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북한 여행에 항상 동행했던 가이드.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라고 소개받은 공원에 도착했을 때, 몇백명의 북한 주민들이 전부 춤을 추고 있었다.
 
북한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는 공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북한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는 공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제이콥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북한에서 모두 관광객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지만, 이 공원에서는 다들 활기차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광객 일행은 '연출된 가짜'라고 믿었다고 제이콥은 전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일제히 춤을 추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수백명의 주민들이 일제히 춤을 추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관광객은 북한 주민들 바로 옆에 있어도 쳐다보지도 못하고 말도 걸지 못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과 달리 바로 옆 국가 남한에서는 여러가지 레저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마음대로 정원도 걷는 등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남한과 북한의 학교
 
제이콥은 서울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친구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방문했다.
 
연대에 방문한 제이콥은 북한 여행 중에 방문했던 학교가 생각났다.
연세대학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연세대학교.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제이콥은 "우린 거의 매일 학교를 갔는데 북한 학교 학생들은 항상 뭔가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학생들이 가야금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북한 학생들이 가야금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제이콥이 직접 촬영한 영상 속 북한 어린이들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와 율동을 기계적으로 보여줬다. 카메라에 비춰진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김정은 찬양 노래를 부르는 북한 아이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김정은 찬양 노래를 부르는 북한 아이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그러나 한국의 대학교를 방문한 제이콥은 "학생들은 내가 있는 것을 신경쓰지도 않았다. 공부하거나 친구들과 장난치기 바빴다"고 느낀 점을 밝혔다.
 
◇ 남한과 북한의 자유
 
제이콥은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을 벗어나 전국을 다니다 한 호텔에 묵었다.
 
조용한 시골에 방문한 제이콥은 딱히 할게 없었고, 호텔 옥상에 올라 경치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남한의 호텔 옥상에 올라간 제이콥.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남한의 호텔 옥상에 올라간 제이콥.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옥상에 올라가 주변 경치에 감탄하던 제이콥은 문득 '오토 웜비어'가 생각났다. 제이콥은 "오토는 나와 동갑이었고, 내가 북한에 방문했던 시기와 비슷하게 북한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토 웜비어.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오토 웜비어.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오토 웜비어는 북한 여행 중 호텔 직원실에 굴러다니던 정치 선전 포스터를 하나 가져갔다.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체포됐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체포됐다.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오토는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2016년 1월 북한에 체포됐고,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오토 석방 작전에 착수했고, 결국 올해 6월 극적인 송환이 이루어졌다.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혼수상태로 일주일만에 사망 선고를 받은 오토 웜비어.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혼수상태로 일주일만에 사망 선고를 받은 오토 웜비어. [사진 Jacob Laukaitis 유튜브]

 
그러나 오토는 혼수상태에 빠진 채 송환됐고, 일주일 후 지난 6월 19일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제이콥은 "나는 호텔 직원들만 다닐 수 있는 호텔 옥상에 올라와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며 "그러나 오토는 북한에서 선전물 하나를 가져갔다는 이유만으로 죽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남북한이 갈라진지 60여년이 지났다.  
 
제이콥은 "한 때 같은 나라였던 남북한이 이런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생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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