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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광보복 해제는 성급한 판단"... 중국 정부, 아무런 동향 없어

중앙일보 2017.10.27 11:28
 중국의 한 지방 여행사가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을 놓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관광 분야 보복조치 해제로 연관짓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행정업무 관계자는 “허베이(河北)성의 한 업체가 한국 여행 상품 광고를 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러 경로로 파악해 본 결과 중국 정부의 조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국가여유국이 최근 한국여행규제 완화와 관련한 지시를 내려보낸 동향은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 
 
주중 대사관의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가 줄잡아 1만개는 넘을 텐데 한 두개 업체의 동향만으로 사드 보복 해제와 연관지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ㆍ중 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사드 보복 해제에 이르기까지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허베이성의 한 중소업체가 지난 24일 한국 페리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은 정부 당국과 무관하게 개별 업체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해 9월 단체 관광 축소에 이어 올 3월 전면 금지 지시를 내려보낸 이후에도 개별 업체들이 간헐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례로 톈진의 한 여행사는 지난 6월에도 항공과 숙박을 묶은 4박5일짜리 서울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이 업체는 자신들이 확보한 고객 명단이나 온라인 그룹 채팅 계정 등을 통해 홍보 전단을 발송하는 방법으로 중국 당국의 눈을 피했다.  
지난 6월 중국 톈진의 여행업체가 판매한 한국관광상품 전단. 한국여행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간헐적으로 독자 상품을 판매해 왔다.

지난 6월 중국 톈진의 여행업체가 판매한 한국관광상품 전단. 한국여행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당국의 눈을 피해 간헐적으로 독자 상품을 판매해 왔다.

이밖에 단체 비자가 아닌 개인 비자를 받아 출국토록 한 뒤 한국에 도착한 이후엔 단체로 패키지 관광을 하는 방식의 편법 상품도 등장했다. 또 광둥(廣東)성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홍콩을 먼저 경유한 뒤 홍콩 여행사의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의 패키지 관광도 판매됐다.  
 
3월 사드 전면 조치 이후 한국을 중국인 여행객(유커)의 발걸음이 현저히 줄었지만 소수의 여행객이나마 한국에 왔던 이유는 이런 편법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규모 상품이나 편법 상품은 한국 여행을 수요를 놓치지 않으려는 개별 업체의 영업 방침에 따른 것일 뿐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내부 지침이 해제됐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가장 정확한 판단 근거는 중국 국영 여행사가 한국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지의 여부인데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 개별 업체가 한국의 호텔 업체와 접촉하는 등의 동향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한중 관계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 한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준비나 대책을 마련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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