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렸습니다."
유리 잔에 담긴 디저트 만든 '신의 손' 콘티치니
바쁜 부모 탓 애정 결핍을 음식으로 채워
서울신라호텔서 28일까지 맛볼 수 있어
디저트 만들면 사랑받는 느낌
![프랑스 디저트의 거장 필립 콘티치니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자신의 대표작 파리 브레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서울신라호텔]](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7/1c1379bd-5964-4e87-9c39-461dac5c12db.jpg)
프랑스 디저트의 거장 필립 콘티치니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자신의 대표작 파리 브레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서울신라호텔]
"부모님은 물론 우리 형제를 사랑했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몰랐던 거 같아요. 두세 살 무렵부터 마음속 허기를 채우기 위해 무언가 먹는 게 습관이 돼버렸어요. 이 습관이 단 맛을 찾고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 거죠. 열 살 때 처음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모두 '맛있다'며 인정해줬죠.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전 제과 작업을 하며 디저트를 만들 때 사랑 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커다란 요람에 안겨 있는 것 같거든요. "
35년 쌓아온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1991년 프렌치레스토랑 가이드북인 고미오(Gaultmillau)에서 올해의 파티시에로 선정됐다. 이어 99년엔 레스토랑 페트로시안(Petrossian)의 셰프이자 파티시에로 활약하며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1개를 받았다. 그의 디저트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베린도 그렇게 세상에 선보였다. 92년 접시에 디저트를 담는 데 한계를 느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년 후인 94년 디저트 재료를 살펴보다 와인잔이 생각났다. 소믈리에에게 와인잔을 받아 재료를 차례로 담아 맛본 순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디저트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베린은 세계적으로 유행했고 그를 전 세계에 알렸다.
![콘티치니의 '베린'. 그는 유리잔 안에 디저트를 쌓아담는 베린으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사진 서울신라호텔]](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7/e9c1cae6-b1db-4ee1-83c1-23ba6afb398a.jpg)
콘티치니의 '베린'. 그는 유리잔 안에 디저트를 쌓아담는 베린으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사진 서울신라호텔]
자신을 담아야 고객도 감동
![콘티치니의 '쾨르 드 프레지에'. 부드러운 바닐라 무스크림에 딸기 퓨레가 들어있다. [사진 필립 콘티치니 인스타그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7/a108ad56-46f8-40e3-8a2b-3542045158c5.jpg)
콘티치니의 '쾨르 드 프레지에'. 부드러운 바닐라 무스크림에 딸기 퓨레가 들어있다. [사진 필립 콘티치니 인스타그램]
"비결요? 정말 정말 맛있게 만드는 거죠. 사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면 늘 호불호가 나뉘는데 파리 브레스트는 감히 100%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누구나 좋아해요. "
![콘티치니의 '생토노레'. 바삭하고 고소하면서 달콤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필립 콘티치니 인스타그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7/caf8e8a3-838a-4072-b7d6-9419b65b79a3.jpg)
콘티치니의 '생토노레'. 바삭하고 고소하면서 달콤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필립 콘티치니 인스타그램]
"대부분의 파리 베이커리는 친절하진 않아요. 그래서 손님이 왔을 때 친절하고 상냥하게 접대해 기분이 좋아지도록 하는 거죠. 접객 차원에서 더 발전된 매장을 열고 싶어요. "
한국 공부하고파
![콘티치니는 "한국을 더 이해한 후에 한국에 매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신라호텔]](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27/8e2f270a-9670-4a36-b339-24b42e821561.jpg)
콘티치니는 "한국을 더 이해한 후에 한국에 매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신라호텔]
이번 방한으로 한 가지 꿈이 늘었다. 매일매일 진열대에 올리자마자 금세 다 팔려나갈 정도로 자신의 디저트를 사랑해주는 한국을 더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뜨거운 환영에 놀랐고 감사하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꼭 매장을 열고 싶습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