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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기론 조장하던 日 아소 부총리 “북한 덕에 선거 이겼다”

중앙일보 2017.10.27 08:11
아소 다로(왼쪽)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가 중의원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지난 21일 도쿄 아키하바라역 앞에서 자민당 지역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아소 다로(왼쪽)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가 중의원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지난 21일 도쿄 아키하바라역 앞에서 자민당 지역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자민당의 선거 승리 축하 파티에서 “선거에 이긴 것은 북한 덕분”이라고 발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북한 무장난민 유입설' 등 위기론을 조장했던 전력이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선거 승리 자축하는 자민당의원 파티서…
"누가 리더 자격있는지 유권자가 판단한 것"
"입헌민주당 등 좌익은 의석 20% 밑돌아"
"위기를 선거에 악용했다" 비판 거셀 전망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선거에 한반도 위기를 악용했다"는 일본 국내의 비판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대북 압박 공조를 주창하던 일본의 위신을 깎아내릴 수 있는 사안이란 지적도 나온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밤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의원 파티에서 이번 선거 압승과 관련해 “명백히 북한 덕도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발 위기와 관련해 “누구를 리더로 할 것인가를 유권자들이 신중히 생각한 결과”라면서 “입헌민주당을 좌익으로 계산하면, 공산·사민 양당과 합쳐도 전체 의석의 20%를 밑돈다”고 강조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AP=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AP=연합뉴스]

앞서 아소는 강연과 가두연설을 통해 2차례나 “북한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일본에 10만 명의 난민이 몰려올 것”이며 “그 난민들이 무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지난 14일 기후(岐阜)현 하시마(羽島)시 선거 유세과정에선 “(북한에서 온) 불법 난민이 무기를 휴대하고 있을지 모르고, 테러가 될지도 모른다”며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주장했다.
아소의 이런 발언에 대해 요네야마 류이치(米山隆一) 니가타(新潟)현 지사는 “어느 나라의 사람이라도 난민은 난민”이라며 “국제법에 따라 적절히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 외교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난민 보호에 관한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아소는 강연에서 히틀러를 옹호해 사과하는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인물. 하지만 이번엔 민심의 지표인 선거 결과를 두고 밝힌 속내여서 이전과는 비판의 수위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수지인 요미우리신문도 “자민당이 북한에 대한 압력강화 등을 명확하게 내세운 것이 승리의 요인 중 하나라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보여지지만, 위기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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