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 상원 오늘 본회의 … '카탈루냐 자치권 뺏기나' 초미의 관심사

중앙일보 2017.10.27 08:07
   
 

푸지데몬, 타협책 '조기 선거' 방안 철회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갈등 극에 달해

스페인 중앙정부의 강한 압박에 고심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타개책으로 내놨던 조기 선거 방안을 결국 포기했다. 타협책마저 물거품이 되며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푸지데몬(앞줄 오른쪽)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EPA=연합뉴스]

푸지데몬(앞줄 오른쪽)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EPA=연합뉴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26일(현지시간) 조기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긴급 발표했다. 푸지데몬은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장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기 선거 시행을 검토했지만, 이 방안이 스페인 정부가 직접 (카탈루냐를) 통치하겠다는 계획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지데몬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박탈하겠다고 나선 중앙정부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조기 선거 방안을 검토해왔다.
 
선거가 일찍 실시돼 그가 속한 카탈루냐유럽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푸지데몬은 시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열을 다듬을 수 있다. 만약 패배하더라도, 역시 시민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푸지데몬은 비교적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속한 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다른 당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강경 독립파 민중연합후보당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주민투표에서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왔음에도, 독립을 제대로 선언하지 않고 조기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시민의 뜻을 거스른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몰려 조기 선거 방안을 비난하고, 독립을 즉각 선언하라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결국 푸지데몬은 조기 선거 방안을 포기했고 스페인 중앙정부는 곧 자치권 박탈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재차 압박에 들어갔다.
 
스페인 상원은 오늘 본회의를 열고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의 근거가 되는 헌법 155조 발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