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안정책을 자판기서 뽑는다고?

중앙일보 2017.10.27 02:23 종합 27면 지면보기
25일 대구 강북경찰서에 설치된 치안정책 자판기에서 한 시민이 정책을 구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25일 대구 강북경찰서에 설치된 치안정책 자판기에서 한 시민이 정책을 구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경찰청이 지난달 문을 연 온라인 정책 쇼핑몰 ‘치안 1번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도 치안정책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선보인 ‘치안 1번가’는 오픈 한 달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넘겼다. ‘판매’한 치안 정책도 3만 건 이상이다. 치안 1번가는 방문객들이 구입하고 싶은 치안 정책 상품을 클릭한 뒤 간략한 상품 정보를 살펴보고 이를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대구경찰청 최근 이색 서비스 선봬
누르면 성범죄 근절 등 설명서 나와
온라인 쇼핑몰 ‘치안 1번가’도 인기

이번에는 치안 정책을 판매하는 자판기다. 시민들이 자판기에서 구입을 원하는 치안정책을 선택하면 해당 정책의 세부 내용이 겉면에 적힌 과자를 살 수 있는 방식이다. 가격은 무료다.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치안정책은 ▶스토킹·데이트 폭력 현장조치 강화 ▶성범죄 근절 ▶가정폭력 근절 ▶여성범죄 안전환경 조성 ▶사이버 음란물 엄정 대응 ▶학교폭력·아동범죄 예방 ▶청소년 선도·지원 ▶아동·치매환자 등 실종 예방 ▶아동·노인·장애인 학대 근절 등 9개 종류다.
 
자판기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각 치안 정책의 이름이 표시돼 있다. 해당 번호를 눌러 나오는 과자 겉봉에는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가 치안 정책을 설명하는 그림이나 시민이 경찰의 도움을 받는 내용의 4컷 만화가 그려져 있어 재미를 더했다.
 
이 자판기는 지난 14일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정책과 관련한 캠페인을 연 자리였다. 캠페인에선 안심중 댄스 동아리가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OX 퀴즈가 열렸다. 이곳에서 치안 정책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등장해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어 16~18일에는 도시철도 수성구청역, 23일에는 홈플러스 강북점 등에서 캠페인과 함께 치안 정책 자판기가 활약했다. 이곳에서도 학교 댄스 동아리가 공연을 펼치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시민 발언대가 마련됐다. 홈플러스 강북점에선 오는 28일까지 치안 정책 자판기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윤성훈씨는 “범죄는 대부분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많이 집중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고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운 대구경찰청장은 “사회적 약자 업무는 절차가 복잡하고 사후 관리까지 잘 마무리해야 하는 분야”라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경찰 고유의 역할에 집중해 체감 치안을 확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