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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내달 초 이사회 열어 고영주·김장겸 거취 결정 가능성

중앙일보 2017.10.27 01:19 종합 6면 지면보기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이 선임되면서 총파업을 두 달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MBC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진보이사 5 : 보수 4 이후 어떻게 되나

이날 보궐이사로 선임된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현 여권에서 추천한 인사로, 모두 진보 성향 인사다. 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특위 분야 위원 등을 지냈다. 이 위원은 MBC 작가 출신으로, 미국 올드도미니언대학 조교수, 희망제작소 부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인터넷 기반의 직접 민주주의 등을 실험하는 정치 스타트업 ‘와글’의 대표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 12일까지다.
 
다음달 2일 열릴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우선 고영주 이사장(구 여권 추천)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의결될 예정이다. 이날 선임으로 방문진의 이사 구성은 진보 성향 이사 5명 대 보수 성향 이사 4명으로 역전됐다. 방문진은 과반수 의결로 의사를 결정하며, 의결정족수 규정은 따로 없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 이사 전원이 이사회에 불참해도 안건의 상정 및 의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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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이사들은 MBC 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이르면 11월 7일 이전, 늦어질 경우에도 11월 중순까지 상정·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문진 고위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2일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함께 처리할 수 있지만 정치적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며 “7일부터 11일까지 보수 성향 이사들의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이르면 그 전에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2014년 길환영 KBS 사장과 2013년 김재철 MBC 사장이 각각 KBS 이사회와 방문진으로부터 해임된 전례가 있다. 다만 김장겸 사장이 해임 요건에 대해 문제 삼으며 해임 효력정지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할 경우 MBC 사태 또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역시 총파업 중인 KBS는 지난 11일 보수 성향 김경민 KBS 이사가 사퇴하며 분수령을 맞는 듯했지만 이후 추가 사퇴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과 보수 성향 이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이 국정원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현금 2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고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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