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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1명 2년간 폭행 혐의 부산대 교수 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2017.10.25 22:47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입은 상처. [사진 JTBC]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입은 상처. [사진 JTBC]

전공의 11명을 2년간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부산대병원 교수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서부경찰서, 폭행 혐의와 대리수술 의혹 부산대병원 A교수(38) 수사
부산대병원 노조 “전공의 총원 12명 중 11명 2년간 상습적 폭행 시달려”
A 교수 지난 24일 사직서 제출했지만, 병원장 진상조사 필요하다며 반려

부산 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 등으로 부산대병원 A 교수(38)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 교수의 전공의 폭행 의혹을 제기하자 이날 오후 곧바로 A 교수를 1차 소환했다. 하지만 A 교수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싶다고 해 본격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12명 모두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A 교수를 불러 폭행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A 교수가 보직 교수의 수술을 대신 해주고 전공의 폭행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A 교수는 지난 24일 오후 늦게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병원장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반려했다. 병원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A교수의 폭행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진상조사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피멍을 들자 주사기로 고름을 짜낸 모습. [사진 JTBC]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정형외과 A교수(38)에게 폭행 당해 피멍을 들자 주사기로 고름을 짜낸 모습. [사진 JTBC]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A 교수는 정형외과 전공의 총 12명 가운데 11명에게 상습적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 회식자리에서 머리와 얼굴을 때린 경우가 있고, 야구공으로 머리를 가격해 상처를 입은 전공의들끼리 봉합술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뺨을 맞으면서 고막이 파열된 전공의도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A 교수의 폭행은 단순한 체벌 수준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폭행 수위가 높았다. 그런데도 전공의들은 A 교수에게 찍히면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2년간 폭행했지만 부산대병원은 2015년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A 교수에게 전공의를 배정해주지 않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했다. 그리고 지난해 A 교수는 ‘기금 교수’로 승진까지 해 전공의들의 무력감이 컸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기사 내용과 수술 사진(우)은 관계 없음. [사진=부산대병원 자료집 중앙포토]

기사 내용과 수술 사진(우)은 관계 없음. [사진=부산대병원 자료집 중앙포토]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더불어 부산대병원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에게 행정적인 처분을 내리게 병원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A교수를 파면하거나 해임할 것을 병원 측에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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