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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지명 없이 정치국 석권…20대 상무위 장악 노려

중앙일보 2017.10.25 18:08
뚜껑이 열리고 드러난 시진핑(習近平) 2기 인사는 관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천둥소리는 요란했지만 비는 적게 내렸다(雷聲多雨點小)”고 평가한다. 7상 8하(67세 승진 68세 은퇴 규정) 폐지, 당 주석제 부활, 상무위원 축소, 후계자 발탁 등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해외 언론들이 내놓은 예상은 모두 어긋났다.
 

당 대회 전 외신들 예상 모두 빗나가
신규 상무위원 5명 중 시진핑 인맥은 3명
진입 예상됐던 천민얼, 후춘화는 낙마해

리잔수(栗戰書·67) 중앙판공청 주임.

리잔수(栗戰書·67) 중앙판공청 주임.

25일 11시 55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 들어온 상무위원 숫자는 5년 전과 같은 7명. 시진핑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은 시 주석과 리잔수(栗戰書·67), 자오러지(趙樂際·60) 셋이다. 왕후닝(王滬寧·62)은 범 시진핑계로 분류되는 무파벌 인사다. 공산주의 청년단 계열의 리커창(李克強·62) 총리는 왕양(汪洋·62) 부총리를 얻었다. 상하이방은 4명이 퇴임하고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정(韓正·63) 상하이 서기 1명으로 몰락했다. 
 
시 주석으로서는 지난 5년 고향이 같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지원 아래 5대2로 고군분투하던 것에 비하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19기 당 총서기에 선출된 시 주석은 상무위 소집 권한만 가질 뿐 표결에서는 다른 상무위원과 같이 한 표만 행사한다. ‘핵심’ 칭호도 거부권을 주지는 않는다. 집단지도체제는 지속한다는 의미다.  
 
7상 8하 관례도 지켜졌다. 69세의 왕치산을 비롯해 25인의 정치국원 가운데 1948년생 왕치산보다 나이가 많은 11명이 전원 퇴임했다. 상무위원 축소도 없었다.  
 
후춘화 중국 광둥성 당서기.

후춘화 중국 광둥성 당서기.

대신 시자쥔의 정치국 장악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정치국 25석 가운데 반수가 넘는 13석을 시자쥔이 차지했다. 범시자쥔을 합하면 15석에 이른다. 시 주석이 표결로도 모든 정책을 관철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 20차 당 대회를 겨냥한 포석도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황태자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를 빼면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를 비롯해 딩쉐샹(丁薛祥·55), 리시(李希·61), 리창(李強·58), 황쿤밍(黃坤明·61), 차이치(蔡奇·60) 등 6명이 시자쥔이고 리훙중(李鴻忠·61) 톈진시 서기도 시 주석 핵심 옹립을 선창하면서 범시자쥔으로 분류된다. 20대 지도부가 시진핑 천하로 예상되는 이유다.
 
천민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충칭시 서기.

천민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충칭시 서기.

시 주석이 깨뜨린 관행은 한 가지 후계구도다. 60대 일색의 상무위를 구성하면서 후계 논의 자체를 막았다. 1992년 14대에서 덩샤오핑이 50세 후진타오를 중앙위원에서 상무위로 승진시켜 후계자 수업을 받게 했던 관례를 깼다. 많은 언론은 후춘화·천민얼의 상무위 진입을 예측했지만 시 주석은 둘다 발탁하지 않았다.  
중앙 정치국 구조

중앙 정치국 구조

해석은 여러가지다. 우선 자신이 2022년 집권을 연장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이 있다. 최고지도자가 차차기를 지정하는 격대지정 대신 복수의 후보 그룹을 만들어 실적 경쟁을 시키려는 경쟁설과 당 총서기나 국가주석을 맡지 않고 군사위 주석직만으로 실권을 휘둘렀던 덩샤오핑 모델을 따르는 태상황설도 있다. 어쨋든 이번 공산당대회를 통해 중국이 새로운 후계 모델을 만들기로 합의한 셈이다. 마치 치열한 황위 계승경쟁을 거쳐 제위에 오른 뒤 황태자 책봉 제도 자체를 없앤 뒤 자신 사후에 확인하도록 만든 청(淸) 옹정(雍正)제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권력 교체의 불확실성이 제도화하면서 중국 정치 전반의 리스크도 높아졌다고 볼수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현직예상 직위파벌
시진핑(習近平·64)     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   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시진핑
리커창(李克強·62)     국무원총리   국무원총리 공청단
리잔수(栗戰書·67)     중앙정치국위원, 중앙판공청주임   전인대 위원장 시자쥔
왕양(汪洋·62)중앙정치국위원, 국무원부총리   정협 주석 공청단
왕후닝(王滬寧)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당무담당 상무위원 범시자쥔
자오러지(趙樂際·60)중앙정치국위원, 중앙조직부장   중앙기율검사위 주석, 국가감찰위 주임 시자쥔
한정(韓正·63)중앙정치국위원, 상하이시 당서기   정협 주석 상하이방
    
정치국원       
딩쉐샹(丁薛祥·55)     중앙판공청상무부주임 겸 총서기판공실주임   중앙판공청 주임 시자쥔
왕천(王晨·67)     전인대상무위부위원장 겸 비서장   전인대 부위원장 ?
류허(劉鶴·65)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 국가발전위부주임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시자쥔
쉬치량(許其亮·67)     중앙정치국위원, 중앙군사위부주석   중앙군사위 부주석 시자쥔
쑨춘란(孫春蘭·67)     중앙정치국위원, 중앙통전부장   국무원 부총리 ?
리시(李希·61)     랴오닝성 당서기      시자쥔
리창(李強·58)     장쑤성 당서기   상하이 당서기 시자쥔
리훙중(李鴻忠·61)     톈진시 당서기   톈진시 당서기 범쉬자진
양제츠(楊潔篪·67)     국무위원,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판공실주임   외교 부총리 상하이방
양샤오두(楊曉渡·64)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국가감찰위 부주임 ?
장유샤(張又俠·67)     중앙군사위원   중앙군사위 부주석 시자쥔
천시(陳希·64)     중앙조직부상무부부장   중앙조직부장 시자쥔
천취안궈(陳全國·62)     신장웨이구얼자치구 당서기   신장웨이구얼자치구 당서기 공청단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당서기   충칭시 당서기 시자쥔
후춘화(胡春華·54)     중앙정치국위원, 광둥성 당서기   국무원 부총리 공청단
궈성쿤(郭聲琨·63)     중앙정법위부서기, 국무위원, 공안부장   중앙정법위 서기 상하이방
황쿤밍(黃坤明·61)중앙선전부상무부부장   중앙선전부장시자쥔
차이치(蔡奇·60)베이징시 당서기   베이징시 당서기시자쥔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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