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청래 “네이버, 정치 뉴스도 배치 조작했다”

중앙일보 2017.10.25 12:40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재배열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에서 자신의 기사도 노출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25일 정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축구연맹 기사 재배치와 똑같은 방식으로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추적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이 네이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까지 불법 사찰했다”며 “심지어 내비게이션으로 특정 장소를 검색한 모든 사람까지 다 사찰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에 따르면 경찰은 유병언씨가송치골에 있을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당시 3개월여 동안 ‘송치골’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모든 국민의 정보를 수집했다. 유병언씨의 아들 유대균씨가 서초구 언남초등학교 인근에 있다는 정보를 수집한 후에는 ‘언남초’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사람들의 정보도 수집했다.  
 
논란이 되자 당시 경찰청은 유병언 일가와 관련된 430명 외에도 ‘송치골’이나 ‘송치재’ 등 목적지 3개를 입력한 사람의 신상을 조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상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기사가 200개 이상 쏟아졌는데도 실시간 검색어에는 안 올라왔다”며“네이버·다음의 주요 기사, 많이 읽어본 기사 1위부터 30위, 댓글 많은 기사 1위부터 30위까지에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치면에서 기사 딱 하나를 찾았는데 거기에는 댓글이 971개가 달렸다. 그럼 댓글 많은 기사 6위에 랭크가 돼야하는데 그것도 빠져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네이버 측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사과하며 “죄송합니다. IT분야에 처박아놨다”고 말했다고 정 전 의원은 전했다. 국정감사 기사로 ‘정치’면에 있어야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들어가니 이용자들이 잘 보지않는 ‘IT’면에 기사를 배치시켰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그 당시 제가 엄청 분했는데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는 기사들이 얼마나 많겠냐”며 네이버의 기사 배치 조작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네이버 측은 정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주장한 ‘네비게이션’ 관련 기사에 대해 사과한 사실이 없으며 다른 일로 찾아간 적은 있지만 이로 인해 사과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가 기사를 보낼 때 ‘정치’‘경제’‘IT’ 등을 선택해서 보내면 네이버는 해당 영역에서 기사배열을 할 뿐 기사의 분야를 직접 옮기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이 말한 900여개 댓글이 달린 기사가 어떤 것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불법 사찰 관련한 국감 질의에 대해 많이본 뉴스, 댓글 많은 뉴스는 ‘정치’면 18위, ‘IT/과학’면 1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