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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의원 "서울시 국감 자료요청에 박원순 측 인사로부터 협박"

중앙일보 2017.10.25 11:42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감은 자료 요청과 관련한 협박을 받았다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주장으로 인해 초반부터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참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감은 자료 요청과 관련한 협박을 받았다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주장으로 인해 초반부터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연합뉴스]

2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시에 국감 자료를 요청했다가 박원순 시장 측으로 생각되는 인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정감사 본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1시간만에 정회했다. 
 

서울시, 국토위 국감 오전부터 파행
정 의원 "협박 녹취록도 있다" 주장
"박원순 선거 캠프에 있던 인물"
서울시 "시장 측근 아니다" 해명

정 의원은 "서울시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해서 국회 서울시연락관을 통해서 자료를 요청했는데, 바로 다음날 사업주가 찾아와서 항의·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어제 오후에 다시 추가 자료 요청을 하니 오후에 또 찾아와서 협박을 했다. 서울시 공무원이 자료 요청한 사실은 해당 기업인에게 알린 것인데, '적폐청산'이나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인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했던 인물"이라고도 했다. 
 
같은당 김성태 의원은 "정용기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면서 "정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누구인지, 박원순 시장 본인인지 밝혀달라. 이런 절차가 없으면 국감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야당 의원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 경위 파악이 먼저일 것 같고 시장에게 바로 설명하고 사과하라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질의시간도 있으니 진행하면서 경위 파악을 병행해나가자"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사 진행을 편파적으로 하느냐'는 야당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졌다. 그러다 여당 의원 쪽에서 "무조건 사과부터 하라니 답답한 사람들이네"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고성이 오갔다. 정상적인 국감 진행이 어려워지자 결국 양당 간사가 '경위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자'며 정회를 요청했고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2017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가 25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렸다. 국정감사에는 박원순 시장 등이 증인자격으로 참석했다. 국감 정회 도중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자료제출 과정에서 문제가 된 녹취록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25 서울시청=최승식 기자

2017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가 25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렸다. 국정감사에는 박원순 시장 등이 증인자격으로 참석했다. 국감 정회 도중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자료제출 과정에서 문제가 된 녹취록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25 서울시청=최승식 기자

 
정회 후 50분만인 12시쯤 국감장에 돌아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협박의 당사자로 허인회(53)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실명과 녹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허 이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으며 16~17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정 의원 보좌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이 내 후배다. 그XX들이 날 괴롭힐리가 없다. 나한테 정용기 의원은 XX아니다"고 말했다.
 
허 이사장이 박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측근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 서울시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허 이사장은 시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장 등 직책을 갖고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식 직함도 없었던 사람을 측근으로 분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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