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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들 "트럼프 정상 아냐" 폭발…불출마·은퇴 잇따라

중앙일보 2017.10.25 09:06

 공화당 의원들, 결국 폭발 … “트럼프 때문에 출마 안 한다”
 

"트럼프와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겠다"
플레이크 의원, 중간선거 불출마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공화당 중진 의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이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와 갈등을 빚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데 이은 것이다.
제프 플레이크 의원 [AP=연합뉴스]

제프 플레이크 의원 [AP=연합뉴스]

 
플레이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내 양심에 따라 나는 (트럼프와)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치의 질적 저하와 일부의 행동이 정상인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겨냥해 “그들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무모하고 터무니없으며 품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전 세계의 안정을 위한 여러 동맹과 협정이 트럼프의 ‘140자’에 의해 일상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대통령이 트위터로 폭탄 발언을 일삼는 문제를 거론했다. 또 그로 인해 여러 곤란한 일이 발생하는 데도 침묵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겨눴다. “미국을 강하게 하는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데도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플레이크는 중요한 정책,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등 무역 문제에서 트럼프와 견해 차이가 컸고, 최근에는 『보수의 양심』이란 책을 출간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내부의 문제를 비판한 바 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는 오랫동안 플레이크를 눈엣가시로 여겼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온 밥 코커 외교위원장 또한 이날 “트럼프가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맹공에 가세했다. CNN,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다.  
밥 코커 의원 [AP=연합뉴스]

밥 코커 의원 [AP=연합뉴스]

 
그는 북핵 문제 등에 트럼프가 잘못 처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임기가 끝날 때 미국인이 기억하게 될 것은 “국격 저하, 거짓말, 욕설, 미국의 타락”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에 해롭다"며 "우리나라에 유용한 전 세계와의 관계를 트럼프가 고의로 망가뜨리는 데 대해 청문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커는 지난 9일에도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를 향해 “나라를 3차 대전으로 끌고 가는 무모한 일”이라 비난한 바 있다. 또 북핵 문제 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노력에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도 여러 번 실망감을 나타냈다.  
 
플레이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그는 조용히, 하지만 미국을 위대하게 하는 것들을 옹호하고 있다”며 지지했다.

 
여러 공화당 의원들 중에서도 코커 위원장은 국무장관에 거론될 정도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기에, 트럼프가 받는 타격은 상당하다. 코커는 백인 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 등에 공개적으로 실망을 표하며 그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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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멀어진 이는 플레이크와 코커뿐 아니다.  
 
CNN은 “의회에서 정책을 통과시키려면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한데도, 트럼프는 공화당 상원 의원 5명 중 1명을 개인적으로 공격했다”며 존 매케인, 테드 크루즈, 린지 그레이엄 등 중진 의원들을 예로 들었다. 방송은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원들에 인신 공격적인 트윗 등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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