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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논문 국내파 비율, 울산대 95% 성균관대 71%

중앙일보 2017.10.25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2017 대학평가 ② 종합부문 <중> 교수 연구 
전국의 대학교수(전임 교원)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가 7만5308명이다. 이 중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파’는 67%(5만315명)에 이른다. 나머지는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해외파’다. 서울 소재 대학에선 해외파 비율이 훨씬 높다.
 

최근 5년 국제학술지 우수 논문 보니
연세대·한양대 59%, 서울대 56%
영남대 박주현, 고려대 강윤찬 등
논문 실적 많은 교수 톱10에 들어
“어디 학위냐보다 연구 여건 중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대는 해외파가 1233명으로 국내파(938명)보다 훨씬 많다. 연세대(해외 970명, 국내 947명)·고려대(해외 869명, 국내 747명)·한양대(해외 708명, 국내 572명)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선 ‘교수를 하려면 해외 유학을 하는 게 좋고, 해외 유학을 한 교수가 연구도 잘할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들의 최근 5년간 논문 전체를 분석한 결과, ‘국내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오히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우수’ 논문을 쓴 교수 중엔 국내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창간 52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7 대학평가’에서 한국연구재단과 국내 대학교수 중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2012~2016년 최근 5년간 국제학술지에 낸 논문 106만273건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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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선 논문 실적을 평가할 때 SCI(사회과학논문 인용 색인)급 논문을 중시한다. 같은 SCI급이라도 해당 학술지가 그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한다. 중앙일보는 SCI 논문 중에서도 ‘상위 20%’ 논문(Orn IF 5)을 따로 분석했다.
 
상위 20% 이내 논문에서 국내파의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13년 절반을 넘겨(51%) 급기야 지난해엔 60%로 높아졌다. 상위 20~40% 논문에서도 2012년 45%에서 지난해 67%로 급증했다. 상위 40% SCI 논문에서도 ‘국내파’ 교수들의 기여가 더욱 높다는 의미다.
 
김소형 한국연구재단 연구위원은 이런 변화에 대해 “과거 10년간 대학과 중앙정부의 연구비 투자가 170% 이상 증가하면서 해외에 뒤지지 않게 됐다”며 “국내 대학에서 연구를 해 온 대학원생들이 교수가 돼 우수한 논문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공계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국내파가 늘고 있다. 서울대 이공계의 경우 해외파는 2007년 680명에서 지난해 695명으로 15명 늘었다. 반면에 국내파는 492명에서 784명으로 292명이나 증가했다.
 
개별 대학에 대해서도 국내파·해외파 사이에서 우수 SCI 논문 실적을 분석해 봤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상위 20% SCI 논문 실적이 20편 이상인 교수는 국내에 모두 1173명. 서울대(197명), 성균관대(120명), 연세대(112명), 고려대(89명), KAIST(79명), 울산대(58명), 한양대(46명), 포스텍(44명) 등의 순서로 많다. 그런데 대학별로 여기에 든 교수 중 국내파 교수 비율을 보니 서울대는 56%, 성균관대 71%, 연세대 59%, 고려대 52%, 울산대 95%, 한양대 59% 등 대부분 국내파가 더 높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해외의 우수 학술지에 논문을 쓰는 교수들은 누구일까. 수백 명이 함께 참여하는 ‘거대연구’를 제외하고 저자 수가 20명 이내인 논문에 한정해 상위 20% SCI 논문 실적이 많은 교수 10명을 추려 봤다. 그랬더니 여기에 ‘국내파’가 5명이나 포함됐다. 박주현 영남대 전기공학과 교수, 강윤찬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나승운 고려대 의과학과 교수, 신현동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다.
 
국내파인 박주현 영남대 교수는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기업인 톰슨로이터에서 3년 연속 ‘수학 분야 세계 1% 연구자’로도 선정됐다. 그는 경북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포스텍에서 199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는 “내가 학위를 받을 당시만 해도 해외와 국내는 연구 여건에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연구 여건이 충분히 좋아져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어 이론’을 전공한다. “이론 연구에선 실험 장비 등에 대한 부담이 적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연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역시 국내파인 강윤찬 고려대 교수는 아주대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건국대 교수를 거쳐 3년 전 고려대로 옮겼다. 우수한 논문 실적을 인정받아 고려대에 스카우트된 셈이다.
 
강 교수는 “대학에서도 연구자가 박사 학위를 어느 나라에서 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연구 역량과 실적을 가지고 있느냐를 가지고 교수를 뽑는 풍토가 더욱 자리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전민희·이태윤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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