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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8자 회의 통해 대화 복원” 문 대통령 “노사정위 위해 필요하다면 …”

중앙일보 2017.10.25 01:40 종합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취임 뒤 처음으로 노동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포도주로 건배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회동을 앞둔 이날 오전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취임 뒤 처음으로 노동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포도주로 건배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회동을 앞둔 이날 오전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국노총이 노사정 ‘8자 회의’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노사정위를 잘 가동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 대법 판례도 방법”
“노발 대발” 외치며 복분자주 건배
‘노사정 돌아오라’ 가을전어 내놔

문 대통령은 이날 노동계 대표와의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노사정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여러 대화의 방법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위가 열리게 되면 첫 회의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노사정위가 잘 출발해 진행되면 당연히 필요할 때 참석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한다고 명시적으로 의사표시를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대화의 틀에 나오는 것 자체가 (한노총이) 노사정위에 나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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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이 문제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국회 입법이 가장 바람직하고 정당성이나 힘이 실린다”면서도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대법원의 판례나 행정 해석을 바로잡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회에서 막혀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처리를 거듭 압박한 것이다.
 
45분간의 차담회와 85분간의 만찬이 이어지는 동안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만찬 행사가 시작되자 “(만남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며 반가움을 표시한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 파트너로서의 관계, 이것을 다시 복원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또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런 뒤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부는 노동계와 함께하고 협력을 얻어야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는 국정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늘 이 만남은 노·정이 국정 파트너로서 관계를 회복하는 아주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는 의미로 “노발”이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대발”이라고 후창하며 와인잔에 담은 복분자주로 건배를 했다.
 
만찬상에는 가을 전어가 올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콩나물밥과 추어탕도 나왔다. 이날 추어탕은 80년간 이어온 청계천 부근의 식당 용금옥에서 공수한 것으로, 노동계의 상징인 전태열 열사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콩나물밥은 전 열사가 즐기던 음식이라고 한다.
 
만찬 전 차담회에는 다섯 가지 향이 나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차가 제공됐다. 
 
허진·위문희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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