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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부동산 매물 + 대출’로 네이버에 도전장

중앙일보 2017.10.25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아파트 시세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네이버부동산과 직방, 다방 등이 장악한 부동산정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매물과 시세를 조회하는 것에다 은행의 장점을 살려 부족한 주택마련 자금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 장점 살린 앱 ‘리브온’ 출시
다방·직방 등 서비스와 본격 경쟁
검증단 운영해 맞춤형 정보 제공
실수요자 위한 금융문제까지 해결

KB국민은행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모바일 앱인 ‘KB부동산 리브온’을 출시 행사를 했다. 리브온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의 두 가지 강점인 부동산과 대출 서비스를 내세운 ‘하이브리드형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삶의 소중한 공간이자 소중한 재산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는 금융시장의 승자로 남기 위한 위닝샷이 될 것”이라며 “(리브온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고객들에게는 희망을 전하고 부동산 중개업소, 부동산 관련 학계와 연구소, 금융기관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부동산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2001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KB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부동산 정보와 관련 상품에 강한 은행이었다. 리브온의 핵심은 부동산 정보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의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대출 등 실제 부동산 매매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도 “국민은행은 부동산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리브온이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은 (부동산) 실수요자와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이들에 대한 금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 중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연 2조원대로 추산되는 온라인 부동산 중개시장은 현재 소수의 부동산 중개 앱과 네이버가 독식한 상태다. 모바일 앱 조사기관인 앱애니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활성 이용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모바일 앱인 직방의 시장 점유율은 59%, 네이버부동산 19.8%, 모바일 앱 다방이 17.4%를 차지했다. 3곳의 시장 점유율이 96.2%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허위매물 검증단’과 ‘실수요자 위주 대출’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우선 리브온에 등록된 매물 중 허위매물의 비율을 낮추기 위해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내에 58명의 매물 검증단을 운영한다. 수요자들이 직방과 다방 등 부동산 중개 앱을 이용하면서 가장 큰 불편을 겪는 점이 허위 매물 문제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한동환 국민은행 미래채널그룹 대표는 “리브온은 직방·다방과 같은 비대면 중심 서비스가 아니라 국민은행의 1000여개 지점을 활용해 매물 정보를 스크린할 것”이라며 “매물 검증단이 직접 검증 절차를 거치는 등의 확인매물 시스템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이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을 감안해 실수요자 위주로 부동산 중개·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과 신혼 부부를 대표적인 실수요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리브온의 주력 상품으로 예비·신혼 부부를 위한 전용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다. 신혼집을 찾는 부부들은 리브온을 통해 지역·예산 등 희망 조건에 따른 ‘맞춤형 신혼집 검색’, 대출 등의 방법으로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한 ‘부족자금 리포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리브온의 또다른 강점은 다른 부동산 중개 앱과 달리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전용관을 이용하면 중개업자는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부동산 매물을 등록할 수 있고, 부동산 수요자 또한 실제 매매까지 성사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부동산 중개업자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국민은행은 신규 대출 수요자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만큼 리브온은 부동산 매매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이로운 ‘상생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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