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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유통업계 유리천장 깬 첫 여성 CEO에서 상품·인사부문 수장까지 ‘여풍당당’

중앙일보 2017.10.25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CEO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과 기업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 수장까지 여성이 맡고 있다. 왼쪽부터 엄승희 부사장, 임일순 사장, 최영미 전무.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CEO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과 기업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 수장까지 여성이 맡고 있다. 왼쪽부터 엄승희 부사장, 임일순 사장, 최영미 전무. [사진 홈플러스]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전문경영인(CEO)을 배출한 홈플러스가 최근 유통가에 부는 ‘여풍(女風)’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유통기업이 여성임원을 확대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CEO 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없었다.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유통업계에 ‘유리천장’을 깬 첫 주인공이 됐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를 포함한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특히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으로만 절반이 여성이다. 주목할 점은 CEO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장과 기업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장까지 여성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임 신임 사장이 승진 전 맡았던 직책도 기업운영의 핵심부서로 꼽히는 경영지원 부문장이었다.
 
지난 13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임 사장은 최근까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COO·부사장)을 맡아왔다. 그 이전에는 재무부문장(CFO)을 역임한 바 있다. 김상현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임 사장은 냉철하고 꼼꼼한 경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직원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구성원간 화합을 끌어내는 안정된 리더십을 펼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임 사장은 1986년 모토로라와 컴팩코리아 등 IT업계를 거쳐 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고 그룹 등에서 CFO를 맡으며 유통업계 경력을 이어왔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꽃’이라 불리는 상품부문을 이끄는 수장도 여성으로 배치했다.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은 87년 미국 GE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래, 30여 년간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상품 및 유통 전문가다. 특히 2003년부터 최근까지 월마트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에서 상품부문 최고임원(Senior Vice President)으로 근무해오며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홈플러스에서는 PB(자체브랜드) 및 GS(해외 직소싱) 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운영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인사부문의 최고 책임자 역시 여성이다.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은 홈플러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2016년 9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 공개채용 제도를 신설했다. 올해 1월부터는 기존 일부 비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전역 부사관 특별채용을 정기 공개채용 제도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등 취약계층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그 동안 주요 요직에 여성 임원을 배치시키는 등 임원 선임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한 인사를 진행해왔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인사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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