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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는 모르는 우주의 오디세이 ‘토르:라그나로크’ 포인트 5

중앙일보 2017.10.25 00:00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매거진M] 금발 흩날리며 마법 망치 ‘묠니르’를 휘두르던 어벤져스 히어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돌아온다. 10월 25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토르:라그나로크’(원제 Thor:Ragnarok,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이하 ‘토르3’).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마블 영화 ‘토르’ 시리즈(2011~)의 세 번째 속편이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열일곱 번째 작품이다. 다른 마블 히어로의 솔로 영화에 비해 어정쩡한 유머와 액션으로 비판받았던 전작들은 잊어 주길.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배꼽 잡는 농담으로 새 단장했으니 말이다. 마블은 이번에도 흥행 불패 신화를 계속 이어가게 될까. ‘토르3’를 다섯 가지 관람 포인트로 짚어 봤다.
 

돌아온 토르! 놓치면 서운할 마블 영화 ‘토르:라그나로크’

#1 3편의 법칙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영화에서 3편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1편이 히어로의 탄생과 성장을, 2편이 갈등과 시련에 초점을 맞춘다면, 3편은 자기 성찰을 거쳐 진정한 영웅의 사명에 눈뜨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 어벤져스 군단에서 ‘근육 바보’ 캐릭터로 친근한 히어로, 토르도 마찬가지다.
 
1편 ‘토르:천둥의 신’(2011,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서, 아스가르드 왕국의 후계자 토르는 간교한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의 음모로 지구로 추방돼 강력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2편 ‘토르:다크 월드’(2013, 앨런 테일러 감독)에서는 현실을 조작하는 물질 ‘에테르’를 두고 아스가르드와 지구의 운명이 걸린 힘겨운 전투를 벌였다. 아름다운 천문학자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먼)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나누기도 했다.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3’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조스 웨던 감독, 이하 ‘어벤져스2’)에서 아스가르드가 멸망하는 환상을 본 토르가 고향으로 돌아오며 시작한다. 토르가 환상 속에서 보았던 세상의 종말, 즉 영화의 부제 ‘라그나로크’가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토르의 불길한 예감대로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아스가르드를 습격하고, 아스가르드의 통치자이자 토르의 아버지 오딘(앤서니 홉킨스)은 행방불명된다. 무적의 망치 묠니르마저 헬라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오른쪽 사진). 과연 토르는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헬라의 음모를 맨손으로 저지할 수 있을까.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만 보면 꽤 암울할 것 같지만, 지금껏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분위기는 정반대다. 1970~80년대 SF영화를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복고풍 비주얼, 한껏 폼을 잡다가도 입만 열면 농담을 주고받는 인물들 등 코믹하고 유쾌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2014~)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MCU 코스믹 월드(Cosmic World, 우주, 다차원 세계를 다룬 마블 세계관)의 사령탑이 된 만큼,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경쾌한 톤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렇다고 ‘정신없이 부수고 웃기다 끝나는’ 영화만은 아니다. ‘토르3’ 역시 마블 히어로의 솔로 영화에 적용되는 3편의 법칙, 즉 ‘영웅의 완성’이란 메시지를 잊지 않는다. ‘아이언맨3’(2013, 셰인 블랙 감독)에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스스로 최첨단 수트들을 파괴하고,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 앤서니 루소·조 루소 감독, 이하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자신의 방패를 포기했던 것처럼, 토르 역시 이번 3편에서 힘의 원천이라 믿었던 묠니르가 파괴되면서부터 진정한 힘은 망치가 아닌, 자기 안에 있음을 새롭게 각성한다. ‘토르3’을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부제 ‘라그나로크’를 종말이 아닌 ‘재창조(Reinvention)’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찰랑거리는 금발을 투블럭으로 싹둑 자른 채 맨땅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토르의 씩씩한 여정을 눈여겨볼 만하다.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비록 어벤져스 멤버만큼 든든하진 않아도, 그와 함께 헬라에 맞설 아군도 있다. 우주 반대편에서 재회한 어벤져스 동료 헐크(마크 러팔로), 영원한 라이벌인 동생 로키, 매력적인 현상금 사냥꾼 발키리(테사 톰슨). 이들을 모아 어벤져스를 패러디한 히어로 팀, ‘리벤져스(Revengers, 복수자들)’의 무용담 역시 펼쳐진다.
 

#2 검투사 헐크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군단이 ‘시빌 워’에서 서로 주먹싸움을 하는 사이, 우주 저편에서는 토르와 헐크가 격돌한다. ‘어벤져스2’ 엔딩에서 각자의 길을 떠난 두 근육 마초 히어로는 ‘토르3’에서 노예 검투사로서 극적으로 재회한다. 토르는 “옛 직장 동료”라며 크게 반기지만, 기억을 잃은 헐크로 인해 그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 헐크:플래닛 헐크』(시공사)

『 헐크:플래닛 헐크』(시공사)

헐크가 검투사가 된다는 설정은 마블 만화 헐크:플래닛 헐크(시공사)에서 차용한 것. 헐크가 노예 검투사가 돼 우주 곳곳의 강력한 적과 맞붙는 내용이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헐크와 반인반신 토르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 둘 중 누가 승리할지 지켜보는 것 역시 ‘토르3’의 기대 포인트다. 놀라운 건 지금껏 두세 마디 이상 말한 적이 없던 헐크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사실. 화가 나서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던 예전과 달리, 기쁨·슬픔·허기까지 표현할 만큼 완벽하게 감정을 조절한다. 파워풀한 액션 외에도, 토르와 만담을 주고받는 헐크의 코믹한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3 타이카 와이티티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뉴질랜드 출신 배우 겸 감독(42). DC 히어로 영화 ‘그린 랜턴:반지의 선택’(2011, 마틴 캠벨 감독)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애니메이션 ‘모아나’(1월 12일 개봉, 론 클레멘츠·존 머스커 감독)의 각본가로 참여했던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주차장 어페어’(원제 Two Cars, One Night)로 2005년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이후 ‘보이’(2010)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2014)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아 ‘토르3’의 메가폰을 잡았다. 
 
‘토르:라그나로크’ 속 외계인 코르그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속 외계인 코르그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3’에서 외계인 코르그(왼쪽 사진)의 모션 캡처 연기를 직접 맡기도 했다. 와이티티 감독이 ‘토르3’를 만들며 가장 많이 참고한 작품은 기상천외한 판타지 액션 ‘빅 트러블’(1986, 존 카펜터 감독). ‘토르3’ 역시 “지금껏 나온 마블 영화 중 가장 ‘막 나가는’ 복고풍 SF”(와이티티 감독)다. 
 

#4 새로운 얼굴들

‘토르:라그나로크’ 헬라.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헬라.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MCU 최초의 여성 메인 빌런, 헬라가 ‘토르3’로 데뷔한다. 북유럽 신화에서 ‘죽음의 여신’으로 불리는 그를 연기한 이는 오스카상 트로피를 두 개나 보유한 케이트 블란쳇. 마블 팬인 아들의 부탁으로 ‘토르3’에 출연한 그는,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capoeira)를 활용한 강도 높은 액션부터 능수능란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토르:라그나로크’ 발키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발키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북유럽 신화 속 여성 전사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현상금 사냥꾼, 발키리도 빼놓을 수 없다. ‘토르’ 1,2편의 제인에 이어 토르와 은근한 기류를 형성하는 인물로, 미국 드라마 ‘웨스트월드’(2016~, HBO)의 신예 테사 톰슨이 맡아 터프하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토르:라그나로크’ 그랜드마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그랜드마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와 헐크의 검투 시합을 주최하는 사카아르 행성의 독재자 그랜드마스터도 처음 등장한다. 콜렉터(베니치오 델 토로)의 형제이기도 한 그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1993~)로 유명한 제프 골드브럼이 맡아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펼친다. 
 

#5 MCU의 연결 고리

‘토르3’는 내년 5월 개봉할, ‘어벤져스’ 시리즈(2012~)의 세 번째 작품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앤서니 루소·조 루소 감독, 이하 ‘인피니티 워’)로 이어지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다음은 ‘토르3’에서 눈여겨봐야 할 ‘인피니티 워’와의 연결 고리.
 

‘인피니티 스톤’은 없다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피니티 워’에서 우주의 운명을 결정할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 아직 한 번도 등장한 적 없었던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이 ‘토르3’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다수 팬들은 그동안 우주 곳곳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아스가르드의 수문장 헤임달(이드리스 엘바, 사진)의 눈이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인 ‘소울 스톤’일 거라고 추측해 왔다.
 

선 그리고 악, 로키의 선택은?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다크 월드’의 엔딩에서 아버지 오딘으로 둔갑해 아스가르드의 왕좌에 앉았던 로키. ‘토르3’에서 그는 헬라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토르와 다시 한번 힘을 합친다. 늘 선과 악을 교묘하게 오갔던 로키. 그가 ‘인피니티 워’에서 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와 어벤져스 진영 가운데 어느 편을 택할지, 그 힌트가 ‘토르3’에 등장한다.
 

예고된 카메오,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2016, 스콧 데릭슨 감독)의 쿠키 영상에서 토르는 마법사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와, 아버지 오딘을 찾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다차원 평행 세계(Multiverse)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능력자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3’에서 출연 비중은 적지만, 영화 초반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토르 3'의 북유럽 신화 용어 풀이

라그나로크 Ragnarok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북유럽 신들이 벌인 최후의 전쟁. 오딘을 포함한 주신(主神)들이 여럿 죽음을 맞기에 ‘신들의 황혼’으로도 불린다. ‘토르3’ 속 장엄한 라그나로크 전투 장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이맥스 상영관 관람을 추천한다.
 

펜리스 Fenris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그나로크가 닥치면 인간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거대한 늑대. 북유럽 신화에서는 로키의 자식 중 하나로 설정돼 있다. ‘토르3’예고편에서 헐크와 혈투를 벌이는 거대한 늑대가 펜리스다.
 

수르트 Surtur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라그나로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그나로크에 활약하는 불의 거인이자 파괴의 상징. 마블 원작 만화에서도 서로 적대하던 토르와 로키가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됐을 만큼 막강하다. ‘토르3’에서도 헬라만큼이나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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