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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전·제주 초미세먼지 70% 중국에서 날아왔다

중앙일보 2017.10.19 02:30 종합 16면 지면보기
중국 등 국외(國外)에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PM2.5)가 대전·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오염의 70%까지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금까지는 국외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비중이 평상시는 30~50%고, 겨울철 고농도 현상 때에만 60~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과학원, 국내외 원인 보고서
백령도 오염 62%, 서울 56% 국외발
“제주는 상하이, 백령도는 톈진 영향”
정부 “평소 30~50%” 설명과 차이

18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의 ‘한반도 권역별 기류 유입 특성 및 오염물질별 국내외 기여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2010~2015년 6년간 국외 오염물질의 평균적인 기여도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미세먼지 국내외 유입 현황

지역별 미세먼지 국내외 유입 현황

중부권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대전시 문화동)의 경우 초미세먼지 오염에서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0.8%로 나타났다.
 
또 제주권(제주 봉성리) 68.7%, 백령도(백령면 연화리) 62.3%, 수도권(서울 불광동) 56.4%, 호남권(광주시 오룡동) 43.9%, 영남권(울산시 성안동) 39.4% 순으로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오염원이 많은 수도권에서도 국외 오염물질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비중은 지금까지 환경부에서 밝혀온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5~6월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참여한 ‘한·미 대기질 공동조사’에서 수도권 초미세먼지 오염에서 국외 요인이 48%(중국 요인은 34%)라고 분석한 것보다도 높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백령도 등 전국 6곳에 대기오염 집중측정소를 설치해 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번에 2010년 이후 각 집중측정소에 도달한 기류의 이동 과정을 역추적해 초미세먼지의 국내·국외 기여도를 분석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인 먼지로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백령도와 제주도에서는 장거리 이동의 기여도가 특히 높았고,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반도 동쪽 내륙지역으로 갈수록 국외 기여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부권의 경우 일단 국외 기여도가 높게 산출됐으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중부권은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이동하는 기류 대부분이 한반도 내륙에서 상당 기간 체류하게 돼 국내의 다양한 배출원 영향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학원 김정수 기후대기연구부장은 “북한에서 오는 오염물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지역별 오염 특성이 달라 국내외 기여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환경학과 이강웅 교수는 “제주도는 중국 상하이, 백령도는 베이징·톈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외 기여도가 60~7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0~2015년 장기간 변화를 살펴본 결과, 백령도와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가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백령도에서는 매년 ㎥당 1.7㎍(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씩, 수도권은 1.4㎍씩, 호남권은 1.5㎍씩 증가했다.
 
2015년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초미세먼지 연평균치는 28㎍/㎥으로 국내 연간 환경기준인 25㎍/㎥를 넘었다. WHO의 연간 권고 기준은 10㎍/㎥, 미국·일본의 연간 환경기준은 15㎍/㎥다.
 
정부는 2016년 26㎍/㎥인 서울의 초미세먼지를 2022년 18㎍/㎥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지난달 26일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오염을 줄이려는 노력도 시급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도 오염을 줄이도록 설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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