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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어시장 좌판 놓고 상인-주민-지자체 소송전 비화

중앙일보 2017.10.17 21:21
소래포구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 개설저지 투쟁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명수 기자

소래포구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 개설저지 투쟁위원회' 회원들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인천지역 대표 어시장인 소래포구 좌판 운영을 놓고 주민·상인·지자체 간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구청은 불법 임시어시장을 개장한 상인회를 경찰에 고발했고, 주민들은 구청장과 상인회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소래포구 주민들, 남동구청장 검찰에 고소
"불법 임시어시장 청장 묵인 없인 불가능"

구청은 상인회 경찰 고발, 소송전으로 번져
구청 "공식 입장 없다. 현대화 사업 진행중"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 개설저지 투쟁위원회는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지난 13일 장석현 남동구청장과 소래포구 선주상인연합회 대표 4명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선주상인연합회가 해오름공원에 불법으로 임시어시장을 개설했는데 남동구청장의 묵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 구청장이 임시어시장 개장 전날인 이달 8일 불법 임시어시장 현장에서 상인회를 격려하고 텐트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체증 사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상인회 200여 명은 지난달 25일 이 공원에 몽골텐트 140여개 동을 불법으로 설치했다. 이어 추석 연휴 직후인 9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투쟁위는 “임시어시장으로 인해 악취와 소음, 오폐수 무단방류 등 환경오염과 주차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투쟁위 최성춘(50)위원장은 “상인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구청과 암묵적 합의를 한 뒤 불법 임시어시장 영업을 시작한 만큼 우리로서는 상인들을 고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돗물과 전기, 하수무단방류 등을 묵인한 담당 공무원들도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상당수 상인들이 인근 해오름공원에 임시어시장을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로 인해 소음과 악취 등이 심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상당수 상인들이 인근 해오름공원에 임시어시장을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로 인해 소음과 악취 등이 심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상인들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임시어시장으로 옮긴 한 상인회 관계자는 “우리도 불법인줄 알지만 현대화 사업을 하려면 자리를 비워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 무작정 나왔다”며 “구청에서 문서로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길거리로 내쫓기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상인들이야 말로 무작정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80여 명의 기존 상인들은 구청의 문서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어시장 상가번영회 마욱일(53) 부회장은 “장 구청장은 올 3월 화재 직후 현장을 찾은 대선 후보자와 우리들 앞에서 ‘한달 안에 정상화 하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며 “그런 구청장을 우리가 어떻게 믿나. 현대화 사업 후 좌판을 분양해 준다는 문서 확인 없이는 절대로 나갈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좌판을 놓고 상인들간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존 좌판에서 영업중인 상인들. 임명수 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좌판을 놓고 상인들간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존 좌판에서 영업중인 상인들. 임명수 기자

 

구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어시장 토지매입비 149억원을 예산에 편성했고, 다음 달 중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라며 “내년 2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6월 중에 준공한다는 계획만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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